영화 <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영화 < PMC: 더 벙커>의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하정우는 불법체류자 신분의 용병이 됐고, 이선균은 북한 엘리트 의사가 됐다. 외교전 중 벌어진 한 민간 기업 용병의 사투를 담은 영화 < PMC: 더 벙커>(아래 <더 벙커>)가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선공개됐다. 액션과 영어 대사의 비중이 많은 만큼 배우들과 감독은 영화적 재미를 강조했다. 

해당 작품은 5년 전 김병우 감독과 <더 테러 라이브>를 함께 한 하정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제한된 공간 설정에 대한 재능을 발휘한 감독에게 하정우는 비무장지대 내 지하벙커에 대한 이야기를 제안했고, 그걸 발전시켜 지금의 <더 벙커>가 탄생한 것.

고민은 현재 진행 중

지난 5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하정우는 "처음 시나리오에서 점점 나아지는 과정,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하며 작업했던 시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며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극중 용병 팀 대장 에이햅 역을 맡은 그는 "<더 테러 라이브>를 찍으며 감독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도전을 염두에 두고 하기 보단 매번 더 재밌는 영화를 관객들게 보여드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간절한 마음"이라고 운을 뗀 김병우 감독은 "지난 작품에서 범한 실책을 점검해봤는데 그 결과는 보다 인물에 집중해보자는 것이었다"며 "사람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들자고 생각한 게 이번 영화였다"고 전했다. 항공 액션, 지하 액션 등에서 새롭게 선보인 촬영 기법에 대해 김 감독은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관객이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는 게 아닌 옆자리에 앉아 함께 보는 느낌을 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 영화 'PMC: 더 벙커' 언론시사회 이 영상은 영화 'PMC: 더 벙커' 언론시사회 현장을 담고 있다. (취재 : 이선필 / 영상 : 정교진) ⓒ 정교진

 
 영화 <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영화 <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고려하는 일촉즉발 상황이 이 영화의 배경 설정이다. 설정과 별개로 영화를 기획한 지 5년이 지나며 실제로 현재 남북관계 및 외교 조건이 변한 것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그런 설정은 영화적 장치에 불과하기에 그걸 설명하려 애쓰는 순간 영화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 영화는 지하벙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 서울 모처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기에 현실적 부분과 다르게 가도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크게 화면이 흔들리는 등 헨즈헬드의 빈도가 높은 것에 김 감독은 "일부 관객들은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초반부터 했지만 영화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다면 이왕 하는 거 영리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고군분투

지하벙커라는 특성상 배우들은 서로 떨어진 공간에서 각자의 위기를 스스로 탈출해가야 했다. "감독님이 여러 임무를 부여해 정신이 없었다"던 하정우는 "에이햅은 팀원들에게 지시하는 콘트롤타워인데 실제론 빈 벽이었고, 거기에 숫자로 모니터를 표시해놓고 이어폰 등을 통해 여러 스태프들의 신호를 받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실제 촬영까지 겸한 이선균은 "하정우씨는 설정상 영화에서 여러 임무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고 전 그저 에이햅에만 집중하면 되는 흐름이었다"며 "정우씨가 찍은 분량을 본 뒤 대사 외에 제가 추가할 것들을 함께 의논하며 임했다"고 전했다.
 
 영화 <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영화 <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대사에 대해서도 배우들은 할말이 있었다. 대부분의 대사를 영어로 해야 했던 하정우는 "처음 영어 대본을 받고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익히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에 한달간 나가서 대사만 연마했다. 돌아와선 감독님과 일주일에 다섯 번씩 만나 리딩을 했다"고 말했다. 

이선균 역시 "북한말이 쉽진 않았다"며 "북한말 선생님에게 억양 중심으로 배웠는데 너무 튀지 않는 이상 제가 그 억양을 끌고 가려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 PMC: 더 벙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PMC: 더 벙커 하정우 이선균 미국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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