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모리뉴 감독 선임 공식 발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조세 모리뉴가 지난 5월 27일, 런던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나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월 27일, 그가 맨유의 새 감독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계약 해지된 조세 모리뉴 감독 ⓒ 연합뉴스/EPA

 
'스페셜 원'으로 불리던 모리뉴 감독이 결국 맨유로부터 해임 당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6-2017 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조세 모리뉴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맨유 구단은 조만간 잔여 시즌 동안 팀을 이끌 감독 대행을 발표할 예정이고 이 기간 동안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모리뉴 감독은 2002년 FC 포르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의 첼시FC,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유럽 최고의 지도자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2016년 맨유 감독에 오른 후에는 EFL컵과 유로파리그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을 뿐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2년 7개월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2회, 리그 8회 우승 이끈 유럽 축구의 '스페셜 원'

현역 시절 4개 클럽에서 활약했지만 대표팀에는 한 번도 선발되지 못했던 모리뉴 감독은 많은 명장들이 그렇듯 지도자 변신 후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2000년 SL벤피카를 맡으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모리뉴 감독은 UD 레이리아를 거쳐 2002년 포르투갈 최고의 명문 클럽 FC 포르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에서 '스페셜 원'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2002-2003 시즌 리그와 포르투갈컵,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미니 트레블'을 달성한 모리뉴 감독은 2003-2004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한 모리뉴 감독은 단숨에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젊은 감독으로 떠올랐고 포르투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포르투갈 대표팀은 유로 2004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로 자리를 옮긴 모리뉴 감독은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마이클 에시앙, 디디에 드록바 등과 함께 리그 2연속 우승과 컵대회 우승 2회,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04-2005 시즌에 세운 승점 95점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가 승점 100점을 기록할 때까지 EPL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이기도 하다. 

첼시에서 매우 화려한 시절을 보냈음에도 많은 축구팬들은 모리뉴 감독의 전성기를 인터밀란 시절로 꼽고 있다. 2008년 인터밀란에 부임한 모리뉴 감독은 2009-2010 시즌 리그와 코파 이탈리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특히 2010년 UEFA 시상식에서는 인터밀란의 골키퍼(줄리우 세자르)와 수비수(마이콘), 미드필더(베슬리 스네이더르), 공격수(디에고 밀리토)가 모두 수상을 하면서 '모리뉴호'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2010년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취임한 모리뉴 감독은 세 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각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강한 전력과 '스페셜 원'이라 불리는 모리뉴 감독의 명성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당시 모리뉴 감독이 뿌린 씨앗은 훗날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이라는 엄청난 결실로 돌아왔다.

맨유에서 체면 구긴 모리뉴, 다시 특별해질 수 있을까

2013년 첼시와 계약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모리뉴 감독은 2014-2015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페셜 원'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2015-2016 시즌 첼시가 개막 후  11경기에서 3승2무6패로 부진하자 첼시 구단은 2015년12월 팀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모리뉴 감독을 해임시켰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이 무적 상태로 있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복귀와 AS로마 감독 제안을 뿌리치고 2016년 5월 맨유와 계약했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 등을 영입하며 모리뉴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모리뉴 감독은 시즌 중 부상 선수가 속출하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꺼내 들었다. 그 결과 맨유는 리그에서 6위로 떨어졌지만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2018년 9월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 카운티의 잉글랜드 리그 컵 3라운드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가 더비 카운티의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가 더비 카운티의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 AP/연합뉴스

 
맨유는 2017-2018 시즌 로멜로 루카쿠와 네마냐 마티치, 빅토르 린델뢰프 등을 영입하며 5년 만에 리그 우승 탈환을 노렸다. 맨유는 2017-2018 시즌 승점 81점을 따내며 선전했지만 맨시티가 2004-2005 시즌 첼시가 세웠던 95점을 훌쩍 뛰어넘는 승점 100점을 기록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도 포그바와 불화를 보이면서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선수단 장악에 문제를 드러냈다.

맨유는 이번 시즌에도 17라운드까지 7승5무5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리그 6위로 밀려 났다. 맨유가 17라운드까지 얻은 승점 26점은 '맨유를 망쳤다'고 평가 받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보다도 더 나쁜 성적이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유벤투스FC에 밀려 2위에 그쳤고 결국 맨유와 모리뉴 감독의 인연은 2년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무려 5800억을 쓰고도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한 감독이라는 수식어는 덤이다.

아무리 맨유에서 실패했다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가 이대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축구팬들은 거의 없다. 여전히 모리뉴 감독은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각 2회 우승과 4개 클럽에서 8번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과연 맨유를 떠난 모리뉴 감독이 앞으로 어느 나라의 어느 클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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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 감독 스페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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