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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다'라는 말이 있다. 20살이 되고 대학에 들어가면 수많은 대인관계가 형성되지만 고등학교 시절 친구만은 못하다는 뜻이다. 대학에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 과 활동, 대외활동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이는 넓고 얕게 알게 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많은 사람을 알게 되어 좋기도 하지만 그 많은 관계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다.

나는 2017년 2학기 학교를 다니던 중 중도 휴학을 하였다. 인간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지쳤기 때문이다. 그토록 바라던 대학에 오면 모든 게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힘이 들었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에 대해 멋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넘쳐났다.

소문이 아닌 팩트는 그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한 명씩 붙잡고 해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대인관계에 지친 나는 계획 없는 휴학을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매일 같이 누군가와 시간을 보냈지만 휴학을 한 뒤로는 친구도 잘 만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만 보고 달렸던 내가 나를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휴학을 하고 처음에는 인간 관계에 지쳐 도망친 것 같아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복학할 때에는 그래도 참 잘했다 싶었다. 내가 나의 지침을, 아픔을 모른 척 한 채 계속 달렸다면 나는 더 크게 넘어졌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휴학은 지친 내가 다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많은 학생들이 휴학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인간 관계 때문이라면 더 그럴 거다. 그러나 쉼은 더 멀리 달리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다. 소소하게 여행을 다녀도 좋고 나처럼 휴식을 취해도 좋다. 그러니 잠시 지친 대인 관계를 멈추고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태그:#칼럼, #대학생, #휴학,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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