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류중일 감독의 임기 첫해인 올해 8위에 그쳤다. 6월까지만 해도 한화 이글스와 2위를 다퉜고 전반기를 마감할 때만 해도 4위였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추락을 거듭한 끝에 최종 8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상문 전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17년 6위에 비해서도 처지는 순위다. 

스토브리그 들어 LG는 '삼성화'를 추구하는 모양새다. 류중일 감독이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 통합 4연패로 '삼성 왕조'를 구축했던 당시 코치 및 선수가 LG에 결집하고 있다. 
 
 2019년 LG에서 2년차를 맞이하는 류중일 감독

2019년 LG에서 2년차를 맞이하는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지난 5일 LG는 2019년 코칭스태프 구성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삼성에서 류중일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재걸(작전), 김호(주루), 세리자와(배터리) 코치의 합류다. 

김재걸 코치는 삼성에서 선수 시절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으로 유명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삼성의 작전 및 주루 코치를 맡았었다. 김호 코치는 쌍방울 레이더스, 해태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 뒤에는 한화와 삼성에서 수비 및 작전 코치 등을 역임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선수 및 코치 생활을 했었고 삼성의 배터리 코치를 맡았었다. 

한편 LG는 지난 11월 22일 심수창, 전민수와 함께 장원삼의 영입을 발표했다. 장원삼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346경기에서 121승 9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삼성 왕조 시절 '빅게임 피처'로 명성을 날렸던 장원삼은 올해 부상 등으로 인해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6.16에 그친 뒤 스스로 방출을 요청해 삼성을 떠났다. 만일 장원삼이 구위를 되찾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차우찬까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다면 LG 선발진에는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좌완 선발 투수 2명이 동시에 가동된다. 

신임 감독이 부임할 경우에는 1군 코치진은 감독과 과거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다. 감독의 이름을 따 소위 '○○○ 사단'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1년 전 류중일 감독의 LG 부임 시에는 김현욱, 곽현희 코치 외에는 삼성 출신 코치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 코칭스태프 구성은 류중일 감독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조치로 풀이할 수 있다. 
 
 삼성 방출 뒤 LG에 영입된 장원삼

삼성 방출 뒤 LG에 영입된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동시에 성적에 대한 부담도 더욱 강해지게 되었다. 감독과 가까운 코치들이 1군에 배치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8년 LG는 평균자책점 5.62로 9위에 그칠 정도로 매우 취약한 불펜으로 인해 1년 농사를 그르쳤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팀 운영 방식에도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승리조와 추격조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마구잡이식 불펜 기용은 뒷문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불펜은 물론 주전급 야수들까지 체력 안배를 비롯한 관리 부재로 혹사에 내몰렸다. 

일각에서는 2년차를 맞이하는 류중일 감독에 있어 진정 절실한 변화는 코칭스태프 구성보다는 팀 운영 방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LG에서 2년차를 맞이하는 류중일 감독이 2019시즌에는 일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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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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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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