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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죽은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故) 김용균씨 추모 행사가 열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공운수노조 경남지역본부는 오는 18일과 20일 각각 오후 6시30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동지 추모행동"을 벌인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현장 운전원으로 일하던 25살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인 김용균(25)씨는 석탄운송설비 점검 야간근무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외주·하청 구조, 밤샘 근무, 1인 근무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며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하라', '죽음의 외주화 중단하라'고 외치며 함께 행동하려고 한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12월 13일 도당사에서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 참배를 하고 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노동존중사회를 만들자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노동자의 삶은 개선되기는 커녕 여전히 희생과 양보를 강요받고 있으며, 목숨마저도 위협당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청년학생위원회는 14일 낸 성명을 통해 "공공기관의 공공성 재고를 요구한다. 더불어 공공기관을 감독·관리하는 정부는 공공부문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청년들을 잃을 수 없다. 청년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바란다"고 했다. 
 
11일 숨진 채 발견된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생전 사진.
 11일 숨진 채 발견된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생전 사진.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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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이 쓴 추모시다.

나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입니다

그날도 그랬어요
2명이 한 조가 되어 함께 일해야 하는데도
12월 10일에도 11일에도 새벽에 혼자서 일을 했어요

그날도 그랬어요
13시간 일을 해야 하는 밤에
스무 네 살의 용균이는 혼자서 밤샘 노동을 했어요

용균이도 그랬어요
용균이가 하던 일은 정규직의 자리였어요
위험한 일은 거의 외주로 내몰리고
하청업체 용균이의 첫 일터가 되었어요

용균이도 그랬어요
10일 저녁 9시 30분까지 살아있음이 확인되었어요
용균이는 다음날 새벽 3시 32분에 싸늘하게 발견되었지요
왜 오랜 시간 내버려졌을까요

용균이도 그랬을까요
연료 공급설비에 찌꺼기가 끼면 혼자서 없애라고 지시를 받았을까요
아무도 없는 밤에 홀로 컨베이어 벨트 위로 무심코 몸을 숙였을까요

그날도 그랬어요
용균이 옆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꿈과 희망을 가지고 발전소에 들어온
1년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 옆에는
아무도 아무도 없었어요

그가 스려져도 컨베이어 벨트는 돌고 있어요
그가 스러져도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있어요

"나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입니다"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용균이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했어요

태그:#김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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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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