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레토>가 오는 1월 3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한국배우 유태오가 주연이지만 러시아, 프랑스 영화라는 점이 독특하다. 주인공 '빅토르 최' 역을 맡아 열연한 유태오는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이 배역을 따냈다.

이 영화는 71회 칸영화제에서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 초청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레토>의 언론시사회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독특한 형식의 음악영화    
 
레토 영화 <레토>의 주인공 빅토르 최 역할을 맡은 배우 유태오.

▲ 레토 영화 <레토>의 주인공 빅토르 최 역할을 맡은 배우 유태오. 13일 오전 용산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 손화신

 
이 영화의 장르는 뮤직 드라마다. 뮤직 드라마라고 하지만 보고 있으면 장르를 뛰어넘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구성을 보인다. 러닝타임 128분간 흑백영화로 이어지며 중간 중간 그래픽 효과가 더해지면서 그림 같기도 하고 뮤지컬 영화 같기도 하다. 

이 영화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자유로운 뮤지션 '빅토르 최'(유태오 분)의 벅차고 뜨거웠던 여름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계 러시아인이자 그룹 키노의 리더인 빅토르 최는 자신만의 음악으로 꿈, 자유, 희망, 낭만을 노래한 실존 인물이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빅토르 최를 연기한 유태오는 높은 경쟁률 끝에 캐스팅됐는데,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는 "최대한 '빅토르 최'와 영혼이 비슷한 배우를 찾겠다"는 목표로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곳곳을 대상으로 캐스팅 작업을 펼쳤다고 한다.

유태오 배우는 <레토> 오디션 소식을 듣고 직접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찍어서 보냈고, 이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오디션에서 단 4일 동안 준비해 러시아어 연기부터 '빅토르 최'의 노래까지 소화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스팅 후에도 단 2주의 준비 기간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지만 러시아어 연기부터 내면 연기까지 잘 소화해 영화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유태오는 <레토>를 시작으로 영화 <버티고>,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배가본드> 등에 연달아 캐스팅돼, 앞으로 여러 곳에서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레토>는 단순하고 바뀌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미래의 록 아이콘, 그들의 삶의 방식과 숨쉬었던 공기에 보내는 송가이자 완전한 변화 이전, 마지막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감독 세레브렌니코프)

영화에는 주인공 빅토르 최 외에도 금기의 록 음악을 열망하는 열정적인 록스타 '마이크'(로만 빌릭)와 그의 아내이자 매력적인 뮤즈 '나타샤'(이리나 스타르셴바움)가 등장한다. 로만 빌릭은 실제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 록밴드 즈베리의 리더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고, 이리나는 기자 출신 배우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 영화 <레토> 언론 시사회 이 영상은 영화 <레토> 언론 시사회 현장을 담고 있다. (취재 : 손화신 / 영상 : 정교진) ⓒ 정교진

 
2000:1 경쟁률 뚫고 '빅토르 최'가 된 유태오
   
 제71회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레토>의 주인공인 배우 유태오.

제71회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레토>의 주인공인 배우 유태오. ⓒ 이선필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가 끝난 후 유태오 배우로부터 짧은 소감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스크린 속 모습과 달리 짧은 머리에 밝고 상냥한 표정의 유태오 배우는 시사회에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갑다.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궁금하다. 부디 재밌게 봐주셨길 바란다. 영화 속 빅토르 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한 뮤지션 빅토르의 모습이라기보단 젊은 시절 꿈을 갖고 달리는 좀 더 멜랑꼴리한 빅토르 최의 이야기로 그려졌다."

러시아 록 음악의 전설이자 젊음의 상징인 '빅토르 최'를 연기한 유태오는 이 영화로 얼마 전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일단 조금 부끄러웠다"며 "국내영화가 아닌 러시아 영화이기도 하고, 아직 개봉도 안 했는데 상을 받게 되니까 쑥스러웠다. 평생 한 번 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 감사했고 앞으로 더 똑바로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레토' 포스터

영화 '레토' 포스터 ⓒ HYPE FILM

       
유태오 빅토르최 레토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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