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끝없이 탐구하는 아티스트 래퍼 지코가 12일 오후 서울 동교동 CGV홍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Television'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수록곡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코는 두 번째 미니앨범 'Television'에서 작사, 작곡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팅까지 도맡으면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과 함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 지코 지코 ⓒ 이정민

 
빅뱅의 지드래곤, 블락비의 지코, 하이라이트의 용준형, 방탄소년단의 슈가, EXID의 L.E, B1A4의 진영, 갓세븐의 JB, 비투비의 임현식, 펜타곤의 후이, (여자)아이들의 소연. 이들의 공통점은?
 
답부터 말하자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아이돌이란 것이다. 일명 '셀프 프로듀싱돌'이다. 물론, 위에서 미처 열거하지 못한 이들도 많을 것이고 언급한 이름 중에서도 프로듀싱의 세계에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아이돌도 있을 것이다. 그중 지드래곤이나 용준형, 지코는 겸업을 하는 듯 가수로서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사례다. 이들은 자신의 앨범뿐 아니라 다른 가수의 앨범에도 프로듀서로서 참여해 창작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의 솔로 앨범 혹은 자신이 속한 팀의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듯하다. 앨범 전체가 아니더라도 수록된 곡 하나를 맡아 프로듀싱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돌이 작사나 작곡을 직접 하는 사례는 이미 많다. 하지만 편곡을 비롯한 프로듀싱을 직접 도맡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작사나 작곡에 비해서 편곡이나 프로듀싱은 음악성 없이는 불가능한,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펜타곤 펜타곤이 5집 미니앨범 < DEMO_02 >를 발표했다. 이를 기념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타이틀곡은 리더 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RUNAWAY'다.

▲ 펜타곤 후이 ⓒ 큐브엔터테인먼트

     
대중에게 '아이돌'이란 존재는 회사에서 만들어준 콘텐츠를 무대에서 표현하는 '표현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음악 관계자들이 방송에 나와 "요즘은 음악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고 증언하는 것처럼 스스로 프로듀싱할 능력을 갖춘 젊은 가수들이 많아졌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에는 '어리고 수동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이들이 스스로 프로듀싱을 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변화다.

KBS 2TV에서 방영한 <건반 위의 하이에나>라는 프로그램에는 비투비 임현식, 펜타곤 후이 등의 아이돌이 출연해 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언젠가 셀프 프로듀싱돌 중 몇몇은 전업 프로듀서의 길로 본격적 행보에 나서지 않을까 추측된다. 원타임 출신의 테디는 가수로서의 행보 이후, 프로듀서로서의 2막 인생을 펼쳐보인 대표적인 사례다.  
 
대화의 희열에 출연중인 아이유 아이유

▲ 대화의 희열 아이유 ⓒ KBS2

  
아이유는 최근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프로듀서로서 음악을 만드는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22세 때 큰 슬럼프가 오면서 무대에 서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한 아이유는 "원래 나라는 사람에 비해서 너무 좋게 포장이 되는 느낌을 받았고 그때 프로듀싱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안하고 근사하게 사느니 초라해도 마음 편히 살아야겠다 생각으로 그 다음해부터 프로듀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프로듀싱 하는 과정이 제일 재밌다", "인상 쓰고 작업을 하는 편인데 너무 신이 나니까 표정을 짓기조차 바빠서 그런 것이다. 내적으로 파티"라며 프로듀싱하는 기쁨을 이야기했다.

젊은 가수들의 프로듀싱은 그 나잇대의 감성을 본인의 목소리로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좋은 음악에 답이 없듯, 조금 부족하더라도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아이돌이 더 많이 나와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드래곤 지코 아이유 임현식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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