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 ⓒ 밴쿠버동계올림픽

 
동계스포츠 강국인 캐나다의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인 캘거리의 주민투표에서 56.4%가 유치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캐나다 통신사인 CBC는 14일 "지난 13일 캘거리 시민들에게 2026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30만4774명이 투표한 가운데 56.4%에 해당하는 13만2832명의 시민이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캘거리 주민들의 반 이상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반대한 이유는 3억9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339억 원)에 달하는 개최 비용 때문으로 확인됐다. 또한 올림픽에 대한 적자와 재산세 증가 등도 문제로 꼽았다. 실제로 캐나다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막대한 후유증을 겪은 바 있다.
 
절반이 넘는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3억9000만 캐나다 달러(약 3339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쓰는 데 반대했다.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지역 주민투표는 특별한 구속력을 지니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개최도시를 선정할 때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참고하고 반영하는 만큼 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했던 캐나다올림픽위원회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계스포츠 강국인 캐나다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면서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전문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캐나다올림픽위원회 측은 "이번 대회 개최가 우리 지역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며, 다양한 유산을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무색할만큼 유치 반대 의사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적지 않게 실망한 모습이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본격적인 유치 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많은 국가에서 반대의사를 드러낼 정도로 인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상황이다. 캘거리와 함께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된 스웨덴 스톡홀름과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는 모두 시의회와 올림픽위원회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IOC는 세 후보도시를 선정하기에 앞서 터키 에르주름을 교통 인프라와 도시 보안 문제등으로 유치 후보에서 제외시킨 바 있으며, 스위스 시옹과 오스트리아 그라츠도 대중과 정치적 지지를 얻지 못해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참여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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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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