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2018시즌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정규 시즌 1위를 독주한 끝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14.5경기차의 2위 SK 와이번스에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한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도중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불펜 필승조 김강률과 4번 타자 김재환의 이탈로 인해 투타에서 손실이 두드러졌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 김태형 감독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SK 역시 전력 손실을 안은 채 포스트시즌에 임했다. 1번 타자 노수광이 정규 시즌 막판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무엇보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올라왔다. 이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웃으며 봤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리 두산의 패퇴였다. 

특히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은 공수에서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두산 야수진이 한국시리즈에서 잔루와 실책을 남발했던 점이다. 올해까지 한국시리즈에 4년 연속 진출해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답지 않게 '집단 슬럼프'라 할 만큼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세간의 예상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규 시즌 종료 후 3주간의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 2018년 정규 시즌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8년 정규 시즌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년 정규 시즌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겨우내 두산의 과제는 산적해있다. 최대 과제는 FA 최대어 양의지의 잔류 여부다. 그는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12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6.8을 기록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양의지는 올해 리그 MVP급 활약을 펼쳤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내부 FA 잔류에 인색했던 두산이지만 양의지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1년 전 FA 강민호의 삼성 라이온즈로의 '깜짝 이적'을 감안하면 결코 두산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이 FA 신청을 할 경우 두산의 선택이 궁금하다. 장원준은 24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크게 부진했다.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 실패를 거듭한 두산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 실패를 거듭한 두산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영입도 중요한 과제다. 정규 시즌에서 두산은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가 전혀 제몫을 하지 못하고 퇴출된 가운데 국내 타자들만으로 강타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좋은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하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일발장타를 보유한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SK는 8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두산은 3개에 그치며 장타력에서 격차를 노출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두산의 2019시즌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년 시즌은 김태형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재계약을 위한 유일한 기준선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연속 아쉬운 가을을 뒤로 하고 두산은 다시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갔다.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도 마지막에 웃지 못한 두산이 한국시리즈 탈환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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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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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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