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리그는 SK 와이번스가 8년 만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1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와 연장 13회 혈투 끝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안아 올렸다. 

SK 켈리는 한국시리즈 MVP를 일보 직전에서 아쉽게 놓쳤다. 그는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만일 6차전에도 선발승을 수확할 경우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며 켈리는 2승으로 시리즈 MVP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6차전에서 5.1이닝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해 MVP를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6차전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한동민이 차지했다. 

켈리의 투구는 5회말까지 노히트 행진이 말해주듯 완벽했다. 3개의 사사구가 있었지만 득점권 위기와 연결시키지 않았다. SK가 3-0으로 앞선 가운데 5회말까지 투구 수도 68개에 불과해 선발승은 물론 긴 이닝 소화까지 손에 잡힐 듯했다.

하지만 6회말 1사 후 허경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정수빈 타석에서 초구 폭투로 처음으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뒤 정수빈에 볼넷을 내줘 1, 2루 위기로 번졌다. 

▲ SK 켈리 KBO리그 통산 기록
   
이어 최주환의 1타점 우익선상 2루타와 양의지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두 타자 모두 켈리의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했다. 최주환에 내준 적시타가 첫 번째 피안타일 정도로 켈리는 호투했지만 동점 허용 직후 강판되어 선발승 요건은 무산되고 말았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징크스를 깨뜨리며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그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를 상대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는 2.1이닝 6피안타 2피홈런 8실점으로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그의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은 'KBO리그 고별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이저리그의 여러 팀에서 그에게 관심을 표했고 메이저리그 계약이 유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켈리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못하고 한국 무대에 왔기에 본인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켈리는 '저평가 우량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4시즌 동안 통산 119경기에 등판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정교한 제구력까지 자랑했다.

올해 켈리는 정규 시즌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는 허벅지 경련으로 고전했고 넥센을 상대했던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손저림 증상으로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김광현과 더불어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했기에 SK는 정규 시즌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잔치는 끝났다. SK는 우승의 감격을 뒤로 하고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최우선 과제는 리그 정상급 에이스 켈리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외인 투수를 찾는 것이다. 
   
지난 4년간 KBO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한 켈리가 2016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테임즈(3년 총액 1600만 달러)처럼 좋은 조건의 계약을 체결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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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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