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 명가' 순천중앙초

축구 발전은 유소년 축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축구 발전을 위한 한국축구 현실은 어떨까? 그에 대한 답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교차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은 한국축구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유소년 축구에 있다. 이는 다수의 명문팀들이 자리잡고 있어 희망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팀은 지방의 열악한 여건과 환경을 극복하고 유소년 축구 최강자로 우뚝 선 전남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아래 순천중앙초등학교)로 손꼽힌다.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는 한국전력공사의 유소년축구 육성 방침에 의한 육성팀으로 선발되어 1983년 제2의 창단식을 갖고 출범한 유소년축구 신생팀이었다. 하지만 1982년 한국전력공사에서 실시한 전임지도자 공채에 합격하여 그해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 지휘봉을 잡은 정한균(61) 감독의 지도로 유명무실(有名無實)했던 팀 상황이 서서히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정한균 감독은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 지휘봉을 잡은 후 당시 유소년선수 훈련의 한 부분으로 중요시 되던, 체력훈련을 배제하고 모든 훈련을 100% 공을 사용하여 실시하는 훈련 변화를 꾀했다.

이 같은 정한균 감독의 획기적인 유소년축구 훈련 방법은 당시 유소년 축구계에서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한편으로는 학원스포츠에서 '성적지상주의' 풍조가 만연된 상태였기에 우려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한균 감독은 이런 우려와 의문에도 자신의 유소년축구 지도 철학에 확신을 갖고 새로 시도한 훈련 방법에 매진했다. 그러나 정한균 감독의 새로운 훈련 방법 성과는 1984년 단 한 차례 전남 축구협회장기축구대회 우승을 끝으로 빛이 바랜 채,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는 그 어느 축구부 육성 초등학교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존재에 머무르는 듯했다.

정한균 감독의 유소년축구 지도철학에 의한 효과는 시간이 흐르면서 소리소문 없이 쌓여갔다. 그 성과는 7년이 흐른 1989년 전국시도대항 초등학교축구대회 우승을 계기로 1990년대부터 유소년 '축구 명가' 순천중앙초등학교축구부 서막을 알렸다. 순천 중앙초는 이후 1995, 1997, 2000, 2001, 2003년 전국소년체육대회 5회 금메달 획득 등 국내외 대회에서 현재까지 그 어느 팀도 근접할 수 없는 110여 회 우승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고 있다. 이는 한국축구 유소년 축구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록이다.

정한균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구 기초기술 습득과 더불어 지, 덕, 체를 겸비한 올바른 인성 함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점도 타 지도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정한균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으며 롤 모델이 되고 있으며, '유명 선수 배출의 달인' 지도자로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정한균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로서 기울이고 있는 지도 열정뿐만 아니라 축구부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학원축구에서 자칫 발생하기 쉬운 학부형과의 오해와 불신을 야기시키지 않기 위하여, 학부형과의 진로 상담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적 자리를 금기시한 것이다.
 
 정한균 순천중앙초등학교축구부 감독이 자랑스런 순천 시민의 상 수상 후 기념촬영 모습

정한균 순천중앙초등학교축구부 감독이 자랑스런 순천 시민의 상 수상 후 기념촬영 모습 ⓒ 사진제공 순천중앙초등학교


더불어 정한균 감독은 지도자로서 집중력 저하와 나태함을 사전에 근절하기 위하여, 금연과 금주 이행을 생활 신조로 삼고 철저히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유소년축구 지도자 이전에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직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수 차례 고등학교 지도자 영입 제의도 거절하며 순천중앙초등학교에서 선수 육성의 35년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이로 인하여 순천중앙초등학교는 현재 유소년 '축구 명가'로서 그 어느 팀보다 당당함을 뽐내고 있다.

순천중앙초, 대표선수 배출 산실이 되기까지

정한균 감독의 이러한 35년 노력은 순천 중앙초등학교의 명예와 위상 확립을 높이는 데 밀알이 되었으며 덕분에 학교가 축구 스타플레이어 배출의 산실로도 자리매김하게 됐다. 배출된 선수 중 현재 한국축구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정한균 감독이 발굴한 대표적인 선수다. 뿐만 아니라 전 월드컵 대표선수 박요셉(38.전 오산고 코치), 김영광(35.서울 이랜드)을 비롯, 남기일(44. 성남 FC 감독), 김정수(44.U-16세 이하 대표팀 감독), 한찬희(21.전남 드래곤즈) 등도 정한균 감독 지도를 받고 성장한 사단이다. 그야말로 정한균 감독의 지도를 받고 순천 중앙초등학교에서 배출된 전.현직 국가대표급 선수는 타 유소년 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축구의 유소년축구 현실은 갈수록 척박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유소년 선수 부족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유소년팀은 팀 구성의 어려움과 함께 갈수록 팀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한국축구에서 유소년축구 명문팀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현재 한국축구 유소년 축구의 열악함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배려 그리고 희생 정신이 요구된다.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가 2018대교눈높이전국초등축구리그(전남)에서 우승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가 2018대교눈높이전국초등축구리그(전남)에서 우승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순천중앙초등학교


바로 이 점에 있어서도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부는 상징적인 팀으로, 부족함이 없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김동언 교장의 애틋한 축구사랑 속에 관심과 배려에 의한 전폭적인 지원은 이미 일상화 되어 있다. 또한 축구부 출신 동문들 역시 모교 축구부에 대한 '축구 명가' 도움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정한균 감독은 유소년축구 최장수 감독이라는 역사를 새기고 있으며, 국무총리 표창과 체육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자랑스러운 순천 시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한균 감독은 '축구 명가' 전통을 잇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근에도 3관왕 위업 달성, '축구 명가' 전통 잇기는 현재진행형

올해로 환갑을 넘긴 정한균 감독의 이 같은 유소년 축구에 대한 열정은, 순천중앙초등학교가 오늘에 유소년 '축구 명가'의 명성과 자존심을 지켜 나가는 데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도 순천 중앙초등학교는 4월 일본에서 개최됐던 '가마모토 컵'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제47회 전남교육감기 축구대회와 '2018 대교눈높이 전국초등학교축구리그(전남) 등에서도 우승하며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한균 감독은 유소년 '축구 명가'를 덧칠하는 데 지도자 역할뿐만 아니라 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전남축구협회 부회장의 실무까지 곁들이고 있다. 이와 같이 1인 3역을 하고 있는 정한균 감독 역량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정한균 감독에 의한 순천중앙초등학교의 '축구 명가' 전통 잇기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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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중앙초등학교 축구부 정한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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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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