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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차장처럼 보이는 이곳... 이곳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요?
 평범한 주차장처럼 보이는 이곳... 이곳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요?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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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범한 주차장처럼 보이는데...'

과연 이 장소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요?

이곳은 바로 일본 가나자와에 위치한 윤봉길 의사의 유해안치소 터입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고국으로 돌아온 백범 김구 선생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해외에 잠든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오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윤봉길 의사는 일본이 유해를 암매장해버리는 바람에 어디 잠들어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김구 선생의 특명을 받은 재일조선인 청년들은 윤 의사가 순국한 가나자와 육군 공병부대 작업장 인근을 샅샅이 뒤진 끝에 그곳을 지키던 스님으로부터 "쓰레기장 인근에 암매장했다"는 증언을 받아냅니다. 

마침내 스님이 지목한 장소를 발굴한 결과, 윤 의사의 유해가 드러났습니다. 청년들은 윤 의사의 유해를 정성스럽게 발굴한 뒤, 임시로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사무실에 모셨다고 합니다.

바로 그 사무실이 있던 자리가 사진 속 장소입니다. (이후 윤 의사의 유해는 도쿄를 거쳐 부산항을 통해 그리운 고국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봉창·백정기 의사와 함께 서울 효창공원 '삼의사묘역'에 모셔졌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국내에 들어왔을 당시 촬영된 사진 (2013년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촬영)
 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국내에 들어왔을 당시 촬영된 사진 (2013년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촬영)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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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 중인 임정투어 가이드북 <임정로드 4000km>의 일본 편 취재를 위해 가나자와로 떠난 <오마이뉴스> 김종훈 기자가 현지에서 보내온 사진입니다. 

김종훈 기자는 이 사진을 지난 10월 19일 <오마이뉴스> 기사로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기사: 조선 청년들이 윤봉길 유해 안치했던 곳, 지금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당시 건물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현장에 가보니 건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차장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김 기자는 흔적 없이 빈 공간을 보며 헛헛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피티로 재탄생한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터'
 
오마이뉴스 김종훈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일본 가나자와의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사진을 올리자 레오다브 작가가 즉석에서 그래피티 기법으로 윤 의사를 합성한 사진을 선물했다.
 오마이뉴스 김종훈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일본 가나자와의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사진을 올리자 레오다브 작가가 즉석에서 그래피티 기법으로 윤 의사를 합성한 사진을 선물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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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DAV(레오다브) 작가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터'
 LEODAV(레오다브) 작가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터"
ⓒ LEOD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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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당시 우연히 기자의 사진을 본 그래피티 전문가 LEODAV(레오다브) 작가가 깜짝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로 김 기자가 찍은 사진 속 건물 외벽에 윤봉길 의사의 초상화를 그래피티 기법으로 합성한 것인데요, 예상치 못한 선물에 김 기자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책에도 싣고 싶다"는 김 기자의 제안에 따라 레오다브 작가와 필로소픽 출판사는 이 사진을 <임정로드 4000km>에 싣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당 사진은 올해 말에 출간될 <임정로드 4000km>를 통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레오다브 작가는 '독립운동가를 그리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도 유명합니다. 그동안 독립운동가들을 그래피티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여러 차례 출품한 바 있는데요, 특히 지난 26일 개막한 '위인프로젝트 특별전시회 - 코리안 레지스탕스'에도 참여했습니다. 

위인프로젝트 특별전시회는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술작품(피규어·일러스트·그래피티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입니다. 그래피티로 윤봉길 의사의 숨결을 되살려낸 레오다브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다면, 전시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다녀와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시는 11월 9일까지 성수동 플레이스비브 3층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관련 기사: '엄근진' 김구 선생이 산타클로스 옷을 입는다면?
 
'위인프로젝트 특별전시회 - 코리안 레지스탕스'에 전시된 작품들
 "위인프로젝트 특별전시회 - 코리안 레지스탕스"에 전시된 작품들
ⓒ 위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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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필로소픽 출판사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기획한 <임정로드 4000km>는 국내 최초의 임시정부 투어가이드북으로 올해 말 출간 예정입니다.


태그:#임정로드, #필로소픽, #레오다브, #임시정부, #윤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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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한국근대사 전공) / 취미로 전통활쏘기를 수련하고 있습니다.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 기사 제보는 heig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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