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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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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정을 깽판 치려 하지 마. 애국당에 가서 해!" -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한정이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왜 반말이야!"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19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시작됐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제소 현황 자료를 요청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급기야 조원진 의원이 이재명 지사의 가족관계 관련 녹취를 감사장에서 틀겠다고 예고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국정감사는 1330만 경기도민의 복지가 걸린 문제"라며 "정치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고 이재명 지사를 지원했다. 야당 의원들도 전날(18일) 서울시 대상 국정감사 파행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여당과의 싸움을 더 길게 끌지는 않았다.

"탈당 압력?... 그런 말 하신 분 있지만 안 하면 되는 문제"

야당은 김부선 스캔들, 자택 압수수색, 조폭 연루설 등 이재명 지사의 개인 문제에 대한 질의를 폈지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이재명 지사도 이미 예상한 듯, 자신의 답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특히 "김부선 관련 의혹으로 시끄러운데 경기 도정을 이끄는 데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지장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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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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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은 이재명 지사가 여권 내부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시중에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탄압 얘기가 돌고 있다. '안희정은 날아갔고, 이재명을 잡고, 박원순은 남았다'란 말이 있다"는 질문에 이 지사는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권 실세로부터 자진 탈당 압력을 받은 적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말씀 하신 분이 있지만 제가 (탈당을) 안 하면 되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탈당 권유도 받고, 도지사 되자마자 갑자기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소회가 어떠냐"는 질문에는 "인생무상이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재명 지사 개인 문제에 대한 질의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지면서 오히려 이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100억 미만 관급공사 표준시장단가, 건설원가 공개, 지역화폐 등 대표적인 정책이 주목받았다.

"도민 세금으로 건설업체 지원해선 안 돼"

이재명 지사는 건설원가 공개 방침에 대한 질의에 "건설 현장은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되어 왔기 때문에 투명하게 하려고 한다"며 "도민 세금으로 건설업체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 왜 시민의 세금으로 하는 게 더 비싸게 해야 하느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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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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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해양생태계가 정말 심각하다. 경기도는 예산을 투입해 어부에게 쓰레기를 수거해 오면 보상하는 제도를 책정했다"며 "잘했다"고 이 지사를 칭찬했다. 야당 의원으로부터 뜻하지 않게 칭찬을 받은 이 지사는 밝게 웃으면서 "바닷속 쓰레기도 건져오면 돈을 줄 생각이다. 연안 쓰레기 수거용 배도 구입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 정책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지적에는 "이미 만들어진 제도를 도민들이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지, 경기도민만 특혜를 받도록 하거나 정부의 제도를 왜곡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립어린이집 원장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계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이재명 지사는 "국가 예산을 투명하게 쓰는지 아닌지 관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소통.화합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추진력이 있으면 배려가 부족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을 통해 마찰을 줄여가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겸허히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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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도 관계자들과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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