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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인생샷을 찍고 있는 모습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인생샷을 찍고 있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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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주말을 이용하여 아내와 함께 시원한 가을바람을 가르며 연이틀 경주 인근에 위치한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공업도시 울산은 오래전부터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나는 선입견 때문에 별로 가고 싶은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강변산책로 모습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강변산책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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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 달 전 지인들과 우연히 태화강변 어느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강 건너 바로 앞에 펼쳐진 대나무숲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인이 말하기를 요즘은 태화강 십리대숲이 울산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핫플한 장소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내와 함께 가보기로 한 장소가 바로 태화강 십리대숲입니다. 울산 사람들은 태화강 십리대숲을 말하기 쉽게 '십리대밭길'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전직 대통령이 걸었다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모습
 전직 대통령이 걸었다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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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은 2016년 전직 대통령이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을 시원한 냉장고 통바지를 입고, 거닐던 모습이 보도된 이후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11월이 되면 수백만 마리의 새까만 까마귀 떼들이 하늘에서 군무를 이루며,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으로 찾아오는 모습도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모 방송국 동물농장에도 방영되었던 까마귀 떼들은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여 동안 울산 태화강변 일대를 배설물로 오염시켜, 배설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해당 지역을 생태관광과 연계한 에코마을로 조성할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울산시에서 밀식된 대나무를 솎아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
 울산시에서 밀식된 대나무를 솎아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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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십리대숲 입구에 들어서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벌써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여러 대 주차해 있습니다. 그리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울산시에서 밀식해 자라고 있는 대나무를 솎아 입구 한편에 놓아두었는데, 관광객들과 울산시민들이 톱으로 잘라 연필꽂이나 장식용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져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입구에 있는 에어건 털이개와 대나무 위에 세워둔 계수기 모습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입구에 있는 에어건 털이개와 대나무 위에 세워둔 계수기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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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울산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이다 보니 출입하는 인원을 헤아리는 계수기도 보이고, 신발과 바지 등을 터는 '에어건 털이개'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십리대숲 옆에는 태화강 지방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정원에는 가을 분위기에 맞게 노란 국화를 심어 대단지로 조성해 놓았습니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옆에 있는 지방 정원, 국화대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모습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옆에 있는 지방 정원, 국화대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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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 개화는 되지 않았지만 만개가 되면 국화축제가 태화강변에서 열리고, 저녁에는 노란 국화를 비추며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아직 완전 개화가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여기에서 인생샷을 찍는 모습도 보이고, 2인용 자전거를 타고 태화강 지방 정원과 십리대숲을 오가며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울산 태화강 지방 정원에 심어진 국화대단지 옆에 설치한 덩굴터널 모습
 울산 태화강 지방 정원에 심어진 국화대단지 옆에 설치한 덩굴터널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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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가 심어진 정원 한편에 수세미와 조롱박 등으로 꾸며진 덩굴 터널을 만들어 놓아 공간문화를 창조하여 활용토록 하였고, 가을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정취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 포토존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인생샷을 찍는 모습
 울산 태화강 대공원 포토존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인생샷을 찍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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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우거진 십리대숲으로 들어오니 대나무 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햇빛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곳곳에서 인생 샷과 하늘 샷을 찍는 시민들과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대나무를 이용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있습니다. 대나무 실로폰으로 어린아이들이 연주도 하고, 뱃살 빼기 기구도 설치되어 관광객들이 이용도 해보고 있습니다. 대나무를 이용한 그늘막도 보이고, 솎아낸 대나무로 울타리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대나무 울타리, 강변체육시설, 대나무 실로폰, 뱃살빼기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대나무 울타리, 강변체육시설, 대나무 실로폰, 뱃살빼기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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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2경의 하나인 태화강 십리대숲은 일제 강점기 홍수방지용으로 신 삼호교에서 동강병원까지 10리(4km)를 폭 20-30m로 조성하여, 대나무에서 나오는 음이온으로 머리를 맑게 하고, 생태공원의 강변 산책로 및 운동시설은 시민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명품 길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옆에 있는 지방 정원, 국화대단지 산책로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옆에 있는 지방 정원, 국화대단지 산책로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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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대숲 사이로 펼쳐지는 태화강 지방 정원이 앞으로 국가 정원으로 지정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십리대숲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도심 속 최고의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곳 같습니다. 하루빨리 이런 기쁜 소식이 우리 곁으로 들려오기를 전 국민들과 함께 기대해 봅니다.


태그:#모이, #울산태화강십리대숲, #울산지방정원국화대단지, #대나무울타리, #전직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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