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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 전범 후원 논란 ?
합작기업, 日 오츠카제약의 자용금액
음료수를 마신 소비자도 전범옹호자인가


최근 동아오츠카를 둘러싼 자극적인 기사가 한 건 올라왔다. 국내 식음료회사 동아오츠카의 합작기업, 日 오츠카제약의 후원금 일부가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참여한 일본의 국회의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됐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다.

즉, 합작법인이라는 구조 하에 동아오츠카가 지급한 배당금과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제품에 대한 로열티 일부가 후원금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일부분이 일본의 우파 정치인들에게 흘러가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를 둘러싸고 일부 언론은 동아오츠카에 대한 불편한 프레임을 씌웠고,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몇 가지 이슈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첫 째, 국내기업 동아오츠카가 해당 문제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는가 ? 둘 째, 국내기업인 동아오츠카는 전범후원 기업인가 ? 마지막으로 日 오츠카제약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자금을 전달하게 됐다는 것인가 ? 

 
 포카리스웨트
 포카리스웨트
ⓒ 동아오츠카, 오츠카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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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째, 국내기업 동아오츠카가 해당 문제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는가 ?

먼저 동아오츠카는 1987년, 동아제약과 일본의 오츠카제약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기업이다. 지분의 50%를 오츠카제약이, 49.99%를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에 따라 동아오츠카는 주주인 오츠카제약에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으며, 오츠카 제약이 라이선스를 보유한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등의 제품에 대해 로열티를 지급한다.

동아오츠카는 국내에서 식음료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오츠카제약과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되긴 했지만, 동아오츠카는 오츠카제약이 아니다. 다시 말해, 배당활동 혹은 로열티로 오츠카제약에게 전달된 금액의 모든 사용정황을 알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더더욱이 기사에 담긴 내용처럼, '간접적'으로 전달된 후원금이라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기사에서 동아오츠카 관계자가 "오츠카제약에서 진행되는 후원 사안에 대한 내용은 합자회사인 동아오츠카에서는 알 수 없다"는 말은 충분히 가능성있는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로열티의 일부. 그 중에서도 후원금 명목으로 사용된 금액의 일부가, 일부 정치인의 자금으로 들어갔다는데 기업이 이 모든 행적을 파악할 수 있을까 ? 제아무리 유수의 기업이라도 주주에게 전달된 배당/로열티의 모든 거취를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동아오츠카 로고
 동아오츠카 로고
ⓒ 동아오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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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째, 국내기업인 동아오츠카는 전범후원 기업인가 ?

잎선 의문에서 '동아오츠카는 결국, 오츠카제약이 아니'라는 표현을 한 바 있다. 오츠카기업의 후원활동 중 일부 자금이, 일부 부적절한 방향으로 전달된 것을 말미암아. 합작법인인 국내기업 동아오츠카마저도 전범후원기업으로 치부한다는 점은 다소 비약이 있어 보인다.

이는 중국, 베트남 등지로 여행을 다녀온 당신에게 '사회주의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과 같다. 당신이 사용한 여행경비 일부가 결국은 세수(세금)로 잡혀, (사회주의) 국가의 재정에 보탬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국내에서 식음료사업을 하고 있는 X기업이 있다. X기업은 20년전, A사와 콜라회사 C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했으며, C와 A사는 각 5 : 4의 지분을 갖고 있다. (X기업은 A사의 자회사이며, 지주회사 A는 건설, 생필품,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5개의 자회사를 지배한다.)

X기업은 매년 콜라회사 C에게 음료제조와 관련된 로열티를 지급하며, 일정 금액의 배당을 지급한다. 그런데 최근, 콜라회사 C가 진행한 CSR 비용 중 일부가 간접적인 루트로 친일성향의 美 상원의원의 자금으로 유입됐다고 한다. 이 때, 콜라회사 C에게 로열티/배당을 지급해 온 X기업은 친일기업인가 ?

콜라회사 C의 의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특정 정치집단을 직접적으로 후원하지 않았고, 더욱이 X 기업은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의 국내 사업활동과 평판에 큰 손해를 입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동아오츠카를 둘러싼 작금의 사태는, 앞서 제시한 사례를 놓고 "친일 정치인을 후원하고 싶으면, C콜라를 드세요" 라는 기사를 보도한 것과 진배없다. (어디까지나 상황에 대한 가정으로, 특정 기업과의 연관성은 없습니다)

 
 오츠카제약
 오츠카제약
ⓒ 오츠카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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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째, 日 오츠카제약은 어떻게 자금을 전달하게 됐다는 것인가 ?

기사의 원문에 '오츠카제약은 배당과 수수료, 매출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정치인들을 간접 후원했다. 물론 중간 과정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우익 정치인 계좌로 흘러갔다는 분석'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후원이 됐는데, 어떻게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인가? 구체적인 정황이나 경과에 대한 이야기 없이, '잘은 모르겠지만 ~했대 !' 라는 어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사고를 낸 차량운전자가 '운전 중 (잠시 스마트폰 메신저에 눈이 팔린 사이에) 사고가 났는데, 차량이 파손되고 전치 2주 입원하게 됐어요. 어떻게 하죠?' 라며 앞뒤정황을 쏙 빼놓고, 자신의 고충을 지식인에 묻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자극은 자극을 낳는다. 이제는 한 번 더 생각해볼 때

기사의 URL이나 언론사, 기자분의 이름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는다. 다만, 중간과정이 생략된 자극적인 제목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며 편협적인 시선을 만드는 게 기자의 업은 아닐 테다. 문제가 발생됐다면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 독자에게는 정확한 정보전달을. 이슈화 된 기업에게는 문제해결, 재발방지대책 촉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

사실 독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근본적으로 편협/자극적인 저작물을 보도한 언론도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내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일부 독자에게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무하는 언론, 특정 기업과 언론, 개인이 가진 이해관계 속에서 사건의 전후관계. 혹은 특정 자료에 담긴 편견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결국 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보도된 언론자료의 문제점, 그리고 일부 소비자(독자)들의 문제만을 짚으려는 건 아니다. 결국은 (오츠카제약에서 비롯된 문제라 직접적으로 다룰 순 없지만) 동아오츠카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또한, 이러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고 진상 파악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제아무리 합작기업의 활동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결국은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우리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에서, 자극만을 찾을 뿐. 진위여부와 내막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일부 소비자/유투버들 중에서는 동아오츠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기존 언론과 상이한 목소리를 내는 집단도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미디어의 파급력이 더욱 커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지난 몇 해. 특정 언론/유사언론의 잘못된 정보. 혹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가슴을 쓸어 내린 사례들을 겪어오지 않았는가 ? 이제는 속지 말아야 한다. 아니, 더더욱 따지고 바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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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궁금해 하는 사람이자 소글거리를 좋아하고 사람과 삶, 환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독립출판 저자, 스토리텔러,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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