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겠습니다 1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 2층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15

▲ 승리하겠습니다 1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 2층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15 ⓒ 연합뉴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3년 내내 정규시즌 4위 팀이 시리즈를 가져갔다. 2015년과 2017년에는 한 경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종료됐다. 기존보다 한 팀이 많은 5개의 팀이 가을야구에 초대받게 됐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 시즌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넥센 히어로즈가 100%의 확률을 이어가려고 한다. 넥센은 오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 타이거즈와 1차전을 치른다. 1승이 급한 KIA 김기태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꺼내들었고, 넥센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을 선발로 예고하면서 하루라도 더 쉬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3년간 결과나 제도의 특성상 5위 팀보다 4위 팀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또한 10월 이후의 양 팀 일정을 비교해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넥센의 체력적인 부담이 덜한 편이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올 시즌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준 박병호를 비롯해 넥센 특유의 화력이 터진다면 대전으로 가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들이 경계해야 할 변수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1차전 승리가 최고의 시나리오... 결과에 따라 선발진에 영향 미칠 듯
 
'포스트시즌의 계절이 돌아왔다' 1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 2층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15

▲ '포스트시즌의 계절이 돌아왔다' 1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 2층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15 ⓒ 연합뉴스

 
넥센 입장에서는 웬만하면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내야 한다. 특히 선발진 상황을 감안하면 반드시 1차전을 잡아야 한다. 현재 브리검-해커-한현희까진 확정된 가운데, 4선발이 확실하지 않다. 한현희도 원래 장정석 감독의 구상에는 불펜으로 활용될 카드였으나 끝내 복귀하지 못한 최원태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팀, 그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의 이탈은 아쉽기만 하다.

브리검의 호투로 선발 투수를 한 명이라도 아낀다면 다행이지만, 2차전으로 간다면 조금 복잡해진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한현희의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로테이션상 외국인 원투펀치를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내보내는 게 쉽지 않다. 샘슨-헤일로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는 한화보다 선발 무게감이 떨어진다.

올해 넥센의 상승세를 주도한 타선이 반드시 첫 경기부터 활약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지난 3년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돌아보면, 초반에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기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해 SK를 10-5로 제압한 NC 다이노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결국, 넥센이 원하는대로 가을을 보내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받쳐줘야 한다.

점점 위에 있는 팀들을 만날수록 차이는 뚜렷해진다. SK 와이번스는 최근 산체스가 부진에 빠지기는 했어도 켈리와 박종훈, 문승원, 김광현 등 믿을 만한 선발 투수들이 많고 정규시즌 우승 팀 두산 베어스는 10승 이상 기록한 투수를 무려 5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려면 강력한 선발진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다.

'후반기 ERA 6.33' 불안한 불펜, 접전 상황에서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
 
'좋은 경기 보여줍시다' 1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 2층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넥센 박병호, KIA 김기태 감독, 넥센 장정석 감독, KIA 안치홍. 2018.10.15

▲ '좋은 경기 보여줍시다' 1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 2층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넥센 박병호, KIA 김기태 감독, 넥센 장정석 감독, KIA 안치홍. 2018.10.15 ⓒ 연합뉴스

 
넥센의 전력에 있어서 가장 불안한 요소가 있다면, 역시나 불펜이다. 전반기(ERA 5.27, 8위)보다 후반기(ERA 6.33, 9위) 수치가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많은 팀들이 불펜 고민을 안고 시즌을 치렀지만, 넥센으로선 김상수와 이보근 등 믿었던 필승조가 부진하면서 놓친 경기가 꽤 있었다. 불안한 건 KIA도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넥센 불펜의 상태가 더 심각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15일 오후에 발표된 30인 엔트리에는 해커, 한현희, 브리검, 오주원, 김성민, 김상수, 이상민, 이승호, 조덕길, 신재영, 윤영삼, 양현, 안우진, 이보근 등 총 14명의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2차전까지 간다면 해커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만큼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12명의 투수가 불펜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장정석 감독은 1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첫 경기를 잡으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만큼 해커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을 1차전에 대기시킨다. 흐름에 따라 투입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단기전이기 때문에 기존의 불펜 투수들 이외에도 한현희, 신재영 등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들까지 마운드에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양적으로 단점을 지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0%의 확률을 믿는 넥센은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할 수 있길 원한다.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4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정상에 올라서는 게 쉽지 않았지만, 어느덧 넥센도 가을이 익숙한 팀이 됐다. 지난 날들의 아픔을 떨쳐내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영웅 군단의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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