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첼시가 시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첼시는 5승 2무, 승점 17점으로 맨시티, 리버풀(19점)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리가 첫 시즌임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첼시다. 리버풀과의 지난 라운드에서 후반 막판 스터리지에게 실점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력은 충분히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큰 불안요소가 남았는데, 바로 스트라이커 문제다.

현재 첼시의 공격은 에당 아자르 혼자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자르는 현재까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7경기 6골 2도움으로 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첼시에서 아자르 다음으로 득점을 많이 한 선수는 페드로다. 페드로는 3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득점을 해줘야 할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저조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모라타는 단 1골이며, 지루는 득점이 없다. 아자르 혼자 공격을 이끌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거품'이 되어가는 모라타

지난 시즌 첼시에 합류한 모라타는 8000만 유로(약 103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베일 - 벤제마 - 호날두의 BBC 공격 라인으로 인해 출전 시간과 활약이 부족했지만, 임대로 떠난 유벤투스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첼시 또한 거액을 지불하며 모라타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해트트릭도 기록하며 몸값을 증명하는 듯했으나 점점 활약이 저조해지기 시작했다. 상대의 강하고 거친 수비에 고전했고, 쉬운 득점 찬스에서도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리그 11골로 겨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콘테에서 사리로 감독이 바뀌었기 때문에 변화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지난 시즌의 좋지 않은 모습이 계속 이어지면서 더욱 하락하고 있다. 리그에서 4R까지 선발로 출장한 모라타는 아스날과의 2R에서 기록한 1골에 그치며 최근 주전 원 톱 자리를 지루에게 내줬다. 모라타는 장점으로 평가 받던 속도와 오프 더 볼 움직임에서 전혀 활발함이 보이지 않으며 이적 당시의 몸값이 '거품'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연계'만 왕인 지루

최근 계속해서 선발로 출전하고 있는 지루는 장점인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아자르 등 2선 자원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3개의 어시스트로 팀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지루다. '속도'가 단점인 지루는 사리의 축구 스타일인 빠르고 높은 템포의 공격과는 어울리지 않으면서 시즌 초반에는 주로 교체로 출전을 했다. 속도와 움직임이 장점인 모라타가 사리볼에 더 적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라타의 하락세가 계속됐고, 지루가 단점인 속도보다는 장점인 연계의 능력을 더욱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득점에서는 지루 또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연계가 강점이지만 지루도 득점을 해줘야 한다.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2선 공격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갈수록 아자르에 대한 상대팀의 견제가 심해질 것이기에, 연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과 함께 득점을 해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를 해야 한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스트라이커 득점력

아자르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의 득점이 나온다면 첼시 공격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다른 공격수는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아자르까지 부상이나 징계 등의 상황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면, 첼시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첼시로 이적에 거의 근접했지만 영입에 실패한 이구아인이 더더욱 그리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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