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하며 3위 추격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

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하며 3위 추격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 ⓒ 넥센 히어로즈

  
올시즌 여러 악재를 이겨낸 넥센 히어로즈가 2년만의 가을야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11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모습은 아니지만 휴식기 이후에도 순조롭게 승수를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리그 2위 SK와의 대결에서 경기 초반 터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2 완승을 거뒀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상대인 SK를 초반부터 무너뜨린 승부라 의미가 깊었다.

이로써 넥센은 5위 KIA 4경기, 6위 LG와 6경기차 간격을 유지하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굳혔다. 잔여 일정이 여유로운 넥센은 남은 10경기에서 현재 1.5경기차인 3위 한화를 추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2013시즌부터 넥센은 가을야구 단골 팀이었다. 7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넥센은 2013시즌부터 꾸준하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단골'이었지만 프로 구단의 최종 목표인 우승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다. 매번 정규리그에 비하면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표를 받아들고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했다. 넥센의 가을 농사는 늘 아쉬웠다.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13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정규리그 4위 두산과 일전을 벌였다. 당시 홈구장이었던 목동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듯 했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3연패를 당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이때만 해도 가을야구 첫 경험이었으니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더구나 넥센은 이듬해인 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격파하고 삼성과 만난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치며 그 해 가을을 수놓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2015시즌 이후 더 커졌다. 넥센은 2015시즌 이후 2시즌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LG를 상대로 각각 무릎을 꿇었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넥센은 두 시리즈에서 모두 단 1승만을 거두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벤헤켄 제외하면... 참담한 성적표
 
 지난 해까지 넥센에서 활약했던 '히어로즈의 에이스' 밴헤켄

지난 해까지 넥센에서 활약했던 '히어로즈의 에이스' 밴헤켄 ⓒ 넥센 히어로즈

  
더구나 넥센이 시리즈에서 따낸 2승 모두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의 호투에 힘입은 승리였다. 다시 말해 넥센은 두 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밴헤켄이 선발로 등판한 2경기를 제외하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현실이다.

2013시즌 이후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10승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10승을 거둔 경기 중 밴헤켄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가 총 6경기였다. 즉 넥센은 2013시즌부터 4년동안 밴헤켄이 등판한 경기를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총 4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셈이다.

그만큼 넥센의 포스트시즌에 밴헤켄의 존재감이 컸다. 물론 올시즌 넥센의 두 외국인 투수인 브리검과 해커가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순항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리그 정상급 에이스였던 밴헤켄만큼의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넥센 입장에서는 가을야구에서 외국인 투수 모두가 밴헤켄 처럼 활약하기를 고대할 수 밖에 없다.

불펜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이 버텼던 넥센의 전성기 시절 불펜진과는 달리 올해는 김상수와 이보근, 오주원을 중심으로 불펜이 새롭게 구성되었다. 이들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살얼음판 승부가 지속되는 가을야구에서는 위험요소가 될 여지가 많다.

'타격 천재' 이정후에 관심 쏠려
 
 3시즌 연속 40홈런을 터뜨린 넥센 박병호

3시즌 연속 40홈런을 터뜨린 넥센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결국 넥센이 가을야구에서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타선이 터져야 한다. 과거 넥센의 우승 도전에 앞장 섰던 박병호는 지난 18일 경기에서 국내 최초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리그 최고의 홈런 생산력을 앞세워 젊은 후배들을 이끌고 타선을 지휘하고 있다. 22일 경기에선 오른 손가락에 사구를 맞으며 우려를 샀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됐다.
  
또한 올시즌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되는 '타격 천재' 이정후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패기와 그를 뒷받침하는 실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도약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신인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 해 열린 APBC에서는 연령별 대표를, 올해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A대표팀을 처음 경험했지만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처음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될만하다.
 
 이정후의 가을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이정후의 가을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 넥센 히어로즈

 
여러가지로 악재가 많았던 넥센에게 우승을 기대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법정 구속된 구단주의 문제를 포함 시즌내내 부침을 겪고 롤러코스터같은 경기력을 보였던 넥센이기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굴레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2016년까지 넥센은 확실하게 포스트시즌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외국인 에이스에 의존하는 팀의 이미지가 강했다. 적어도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그런 모습을 타파할만한 강렬함을 보여야 한다.그래야만 이후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한 넥센의 '우승 도전'에도 무게감이 실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위축됨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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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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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넥센 박병호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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