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넌> 포스터

<더 넌>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공포영화 <더 넌>이 추석 박스오피스의 강력한 복병으로 등장했다. 첫날 3위로 출발한 <더 넌>은 개봉 3일째인 21일 11만 관객으로 <명당>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서며 흥행 파란을 예고했다.
 
개봉 후 <협상>을 밀어내고 연속 3위를 유지했을 때는 소형 태풍 정도로 예상됐으나 이틀 만에 2위로 한 계단 올라서면서 중형 태풍으로 커졌다. 덕분에 추석 대목을 노리던 한국영화들에게 공포가 엄습해 온 모양새다.
 
<더 넌>은 흥행 척도로 불리는 예매율로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 흥행으로 꼽힌다. '스텔스 흥행'으로 볼 수 있다. 스크린과 상영 횟수 등 전체 상영조건에서 상당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2위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7%를 밑도는 예매율로, 두 자릿수 예매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영화를 이긴다는 것은 박스오피스에서 평소 보기 어려운 사례다.
 
21일 <더 넌>의 스크린은 760개였다. 전체 상영 횟수는 3125회였다. 이에 비해 <명당>은 1042개 스크린에서 4586회 상영됐다. 스크린 수에서 300개 가까이 앞서고 상영 횟수는 1460회 앞섰다. <협상>도 866개 스크린에서 3791회 상영되며 우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일일 관객 수는 11만 8천 관객을 기록한 <더 넌>의 승리였다. <명당>은 11만 4천 관객을 기록하며, 개봉 3일 만에 <더 넌>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누적 관객 수에서는 32만을 기록하고 있는 <명당>이 29만의 <더 넌>을 앞서고 있으나 추월 가능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시성>, 주말 100만 돌파 예약... <명당> 2위 탈환할까
 
 <더 넌>의 한 장면

<더 넌>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넌>의 초반 기세는 높은 좌석판매율에 기인한다. 26.7%의 좌석판매율은 <명당> 15%와 < 협상>의 17.1%보다 10%정도 앞선 수치다. 예매율은 낮지만 극장을 찾아 영화를 고르는 관객들이 <더 넌>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 넌>이 226만 관객을 기록한 <컨저링>(2013>과 192만 관객을 기록한 <컨저링2>(2016) 만큼이나 상당히 무서운 공포영화로 입소문이 나면서 초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장르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 관객들의 높은 충성도가 영화에 힘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1952년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 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컨저링2>에 나왔던 최악의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루고 있는데, 북미에서는 개봉 열흘만에 <컨저링>의 기록을 넘어섰을 만큼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더 넌>의 공세에 한국영화 <명당>마저 밀려나면서, <안시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시성>은 굳건한 모습이다. 좌석판매율은 <더 넌>에 약간 뒤지지만, 본격 휴일이 시작되면서 관객 증가 추세는 앞서고 있다. 21일 현재 누적관객 49만으로 주말 100만 돌파를 예약했다. 예매율 측면에서도 6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명당>도 예매율이 3배 이상 앞서는 상황이라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협상>은 현재 추세로는 <더 넌>을 밀어내기 힘겨워 보인다. <더 넌>이 추석 시즌 한국영화에 더 큰 공포감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박스오피스 더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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