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자 보스턴이 양키스를 무너뜨리고 적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1일(한국 시각)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키 베츠의 4안타 5타점 활약과 불펜으로 나선 스티브 라이트의 호투에 힘입어 11-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결과로 보스턴은 104승 49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고, 93승 59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2위 오클랜드와의 격차가 1.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경기 승리를 차지하면 적지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는 보스턴과 우승에서는 멀어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라이벌 팀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양키스. 두 팀 모두에게 이번 경기는 의미 있는 한 판 승부였다. 그리고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하게 흘러갔다.
 
선취점은 보스턴이 기록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베츠가 2루타로 출루했고, 베닌텐디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마르티네즈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보스턴이 초반부터 균형을 무너뜨렸다.
 
보스턴의 기세는 2회에도 이어졌다. 데버스와 스와이하이트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브래들리와 바스케스가 아웃 되었지만, 베츠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키스는 자신들의 주무기인 홈런으로 곧바로 반격했다. 2회 말 산체스가 볼넷을 골라냈고, 보이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3-2를 만들었다.
보스턴은 다시 도망갔다. 홀트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내며 1점을 도망갔다. 

하지만 보스턴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 말 2사 후 맥커친, 저지, 힉스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스탠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한순간에 역전을 만들어냈다.
 
일격을 맞은 보스턴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이번에도 선봉장은 베츠였다. 베츠는 2루타로 출루한 뒤 베닌텐디의 안타 때 3루를 밟았고, 마르티네즈의 병살타 때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7회 초 보스턴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브래들리가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바스케스의 우전 안타, 베닌텐디의 2루타가 이어지며 2,3루 기회를 잡은 보스턴은 보가츠의 희생 플라이 때, 양키스 중견수 힉스와 3루수 안두하의 실책을 틈타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8-6 스코어를 만들었다.
 
보스턴 타자들이 힘을 내는 동안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에서 중간 계투로 전환한 라이트가 맹위를 떨쳤다. 5회부터 나선 라이트는 3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를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특유의 너클볼을 앞세워 양키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라이트는 폭발했던 양키스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그리고 8회 초 보스턴은 부상에서 복귀한 양키스 마무리 채프먼을 상대로 완전히 승부를 결정지었다. 데버스의 좌전 안타, 브래들리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2루 기회에서 강력한 MVP 후보 베츠가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후 보스턴은 8회와 9회를 브레이저와 킴브럴이 마무리했고, 결국 승리를 거두며 적지인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의 우승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보스턴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20일 경기까지 보스턴은 팀 타율 0.26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전체 1위에 올라와 있다. 내셔널리그를 포함해도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중심에는 두 명의 MVP 후보 무키 베츠와 JD 마르티네즈가 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타율 1, 2위에 올라와 있으며, 무려 71개의 홈런, 201타점을 합작했다.
 
마무리 킴브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킴브럴은 20일까지 이번 시즌 5승 1패 41세이브 2.29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마무리의 포스를 뽐내고 있다. 라이벌팀 양키스의 마무리 채프먼과 내셔널리그 최고의 마무리 켄리 젠슨이 부상으로 무너진 것에 반해 킴브럴은 이번 시즌에도 꾸준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팀 우승의 주축 역할을 해냈다.
 
세일과 프라이스, 포셀로가 버틴 선발진도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세일은 시즌 중반 부상을 당했음에도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사이영상 후보로도 꼽히고 있으며, 프라이스와 포셀로도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합류한 이오발디 역시 보스턴 이적 후 2승 3패 3.6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이적 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스턴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마침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의 이번 시즌 마지막 목표는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과연 보스턴이 정규리그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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