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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인공수로로 조성됐던 '제1 간선수로' 시흥 옥구천
 1996년 인공수로로 조성됐던 "제1 간선수로" 시흥 옥구천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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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을 지나는 동네 하천은 동네 뒷산만큼이나 주민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존재다. 아침저녁으로 운동 삼아 뛰거나 사색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고, 천변에 사는 나무와 예쁜 들꽃들은 사람의 정서를 풍요롭게 해주고 자연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도 그런 하천이 여럿 있는데 조금은 특별한 개천이다. 본래 인공수로였기 때문이다. 옥구천, 군자천, 정왕천, 시흥천 등 4개 소하천은 1996년 시화호 조성과 시화지구 개발 당시 지역의 주거지와 산업단지의 배수 즉, 우수(빗물)를 시화호로 보내는 역할을 목적으로 한 인공수로로 조성되었다.

그래서 처음엔 순서대로 제1간선수로, 제2간선수로, 제3간선수로, 제4간선수로라는 명칭이었다. 각각 평균 4km 정도 되는 길이의 하천 위를 지나는 다리가 8개가 있을 정도로 시흥도심을 지나는 물길이다. 주거지인 아파트 단지, 시화산업단지, 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지나 시화호로 흘러간다.
 
 아파트가 모여있는 도심 주거지를 지나는 시흥시 정왕동의 하천.
 아파트가 모여있는 도심 주거지를 지나는 시흥시 정왕동의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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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에 이어 시화산업단지를 지나는 시흥시 정왕동의 하천.
 아파트에 이어 시화산업단지를 지나는 시흥시 정왕동의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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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을 때는 생활하수와 공업용수가 방류되는데다, 유입수의 부족으로 일반적인 하천과 달리 수질이 좋지 않았다. 옥구천에서 물고기 폐사와 같은 수질오염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기도 했다.

인공하천 주변 우수관거 설치의 원래 목적은 강우 시 표면 유출수, 지하수 및 용출수를 하천으로 유도하기위한 것인데 실제로는 미처리 폐수 방류 및 오접에 의한 오수의 배출 통로로 변질된 것이다. 금속기계, 화학, 기계업종 등 시화산업단지에 수 만 명이 근무하고 있는 수천 개의 중소기업 수를 떠올려보면 무리가 아니다.

이에 2007년, 2014년에 자연형 하천으로 개선공사를 시행했고,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시흥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맑은물관리센터'의 하수를 재이용해 인공하천으로 물을 공급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이후 악취가 사라지는 등 하천의 환경이 나아지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면서 하천을 찾아오는 시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천을 따라 시화호까지 안내해준 동네 주민 아저씨.
 하천을 따라 시화호까지 안내해준 동네 주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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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공공기관의 노력으로 이뤄낸 자연생태하천
 
 하천변에 피어난 꽃과 나비.
 하천변에 피어난 꽃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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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변에 피어난 예쁜 들꽃.
 천변에 피어난 예쁜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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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엔 자연하천 못지않은 나무와 수풀이 풍성하고 예쁜 들꽃들이 피어나 눈길을 머물게 했다. 벌과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개천 풍경은 이곳이 인공수로라는 것을 전혀 못 느끼게 했다.

인공하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역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역주민, 한국수자원공사, 지자체의 협조와 꾸준한 노력으로 자연생태하천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웃도시인 안산시에 흐르는 안산천이나 서울의 대표적 건천이었던 청계천을 보면 답이 나온다. 두 곳 모두 하천 수 정화시설을 하천변 지하에 설치하고, 매일 정화 처리한 하천수를 상류로 끌어올려 재이용하고 있다.
 
 과거 갯벌의 모습이 남아있는 하천 하류 모습.
 과거 갯벌의 모습이 남아있는 하천 하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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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호수가 된 시화호로 이어지는 시흥시의 도심 하천.
 바다에서 호수가 된 시화호로 이어지는 시흥시의 도심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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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천과 달리 군자천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하류의 시화호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져 있어 좋다. 인간의 기술로 인위적으로 만든 하천과 시화호지만, 이곳이 오랜 시간 개펄이었던 것은 숨기지 못했다. 하천 하류 곳곳에 갯벌의 흔적이 남아있다.

바다에서 호수가 된 너른 시화호가 가까워질 무렵 천변 가로등에 갈매기가 앉아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천폭도 넓어지고 중대백로 등 새들도 노닐고 있다. 시화호에 들어서면 호숫가를 따라 수변공원이 길게 나있다.

드넓은 시화호를 바라보며 달리다보면 반달섬, 거북섬, 시화방조제가 이어진다. 반달섬과 거북섬은 과거 바다 위에 떠있는 반달 모양과 거북 모양의 작은 무인도였다. 시화방조제와 시화지구개발이 이뤄지면서 육지에 붙어 있는 섬아닌 섬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흥시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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