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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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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하늘은 날마다 반 뼘씩 높아가고 먼산의 민낯까지 훤히 건너다 보일 만큼 시야는 투명해졌다. 뽀송뽀송한 공기와 삽상하게 부는 바람은 가을을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건 뭐니뭐니 해도 코스모스가 으뜸이다.

제8회 청마뜰 코스모스축제가 9월 14일부터 거제 둔덕면 방하리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여름 혹독한 폭염과 가뭄으로 약간 듬성듬성 핀 곳도 있지만 풍성한 황화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가을을 느끼게 하기엔 충분하다. 축제는 맥주시음회, 맨손금붕어잡기, 가수와 품바공연, 그리고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운동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9월 20일까지 계속된다.
 
황화코스모스는 풍성하게 피어났는데 오색코스모스는 사뭇 듬성듬성하다. 축제장 한켠에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코스모스작황이 좋지 않아 죄송하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황화코스모스는 풍성하게 피어났는데 오색코스모스는 사뭇 듬성듬성하다. 축제장 한켠에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코스모스작황이 좋지 않아 죄송하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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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원산지라고 알려져있는 코스모스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6월에서 10월까지 꽃이 핀다. 재배가 쉽고 잘자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꽃색깔도 선명하고 다양하며 피는 기간도 길어 가을꽃의 대명사가 되었다. 

최근 들어 황화코스모스를 많이 심기 시작했는데 금계국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황화코스모스는 꽃밥이 짙은 갈색이며 꽃잎의 끝이 톱니모양으로 둥글게 갈라져 있고 6월에서 10월까지 꽃이 핀다. 그러나 금계국은 꽃잎의 끝이 날카롭게 갈라져 있고 6월부터 8월까지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꽃이 핀다.

코스모스는 신이 제일 처음 만든 꽃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볼 때면 맑은 가을 하늘이 떠오르고 청량하고 소슬한 기운이 느껴진다. 

둔덕에서는 포도가 많이 난다. 축제장근처에도 포도원이 여러 곳 있다.  주로 거봉포도를 재배한다. 코스모스가 활짝 핀 들을 거닐며 가을 기운을 흠뻑 느끼고 곁에 있는 청마기념관과 생가를 둘러보며 시심에도 젖어보고 달콤한 포도도 맛본다면 눈과 입은 물론 온몸이 즐거워 질 것 같다. 축제가 끝나도 한동안 더 활짝 핀 코스모스를 볼 수 있을 듯하다. 
 

태그:#청마뜰, #코스모스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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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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