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와 첼시에 2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시작한 아스널이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 아스널은 지난 5R 뉴캐슬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무실점에는 실패하며 '수비 불안' 문제를 계속해서 노출하고 있다.

공격적인 에메리의 축구, 아스널에서는...
  
이번 시즌 새롭게 아스널을 이끄는 에메리 감독은 본인의 철학을 그대로 살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공격 시에 두 명의 센터백이 좌우로 넓게 벌리고 그 사이로 중앙 미드필더가 내려와 공격을 전개한다. 주로 자카와 귀엥두지가 번갈아 가며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때 좌우 풀백인 몬레알과 베예린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측면 공격수처럼 플레이를 한다. 기존의 윙포워드는 안으로 좁혀 들어와 공격 숫자를 늘린다. 이처럼 에메리 감독은 전방의 많은 선수를 위치시키면서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로 자연스럽게 수비에서 많은 허점이 생기고 있다. 좌우 풀백이 높은 위치까지 공격에 가담하고, 전체적인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리다 보니 수비 뒷공간을 계속해서 공략당하고 있다. 풀백들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그 공간을 커버해줘야 할 미드필더가 수비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10득점으로 팀 득점 기록에서는 맨시티, 첼시(이상 14득점), 리버풀(11득점)에 이어서 3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여주지만, 실점 기록은 9실점으로 16위에 위치해있다.
 
해결해야 할 중원 조합
 
앞서 말한 것처럼 아스널은 좌우 풀백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때, 중원에서 그 공간을 커버해주지 못하고 있다. 에메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데 5R까지 자카와 마카오 귀엥두지를 두 명의 중앙 MF로 선발 출전시켰다. 문제는 자카였다. 귀엥두지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활발함을 보인 반면 자카는 공수 모두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귀엥두지는 아스널 8월의 선수로 선정되며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속도가 빠르지 않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자카이기에 수비 커버에 있어 큰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귀엥두지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공격에서는 패스 미스가 자주 나왔고, 자카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나왔다. 자카와 귀엥두지가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했고, 교체 없이 두 선수가 플레이를 했을 때는 9실점 중 7실점이 나왔다. 그만큼 자카의 수비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카도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가 교체 투입됐을 때는 다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시즌 초반 교체로 투입된 토레이라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귀엥두지보다 수비에서 터프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아스널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후방에서 토레이라가 헌신적인 역할을 하다 보니 수비력이 부족한 자카가 부담을 덜고 본인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레이라는 카디프와의 4R에서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라카제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기도 했다. 루카스 토레이라는 공격인 면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결국 현재 아스널의 중원은 아직까지 조합에 있어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자카와 귀엥두지가 함께 섰을 때는 자카의 수비력이 큰 문제로 발생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반 활약이 좋은 귀엥두지 또한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경기 중간중간 실수가 나오며 흔들리고 했다. 그래서 토레이라가 귀엥두지 대신 교체로 자주 출전해 자카를 살리는 역할까지 하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선발로 출전 했을 때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을 또 해봐야 한다. 여기에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자카가 없을 때의 상황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스널은 주중인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보르스클라와 유로파리그 1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6R를 가질 예정이다. 과연 에메리가 어떠한 중원 조합으로 수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시즌 첫 무실점을 달성할지 주목해봐야 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