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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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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대경경자청, DGFEZ)은 동북아 지식기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지방자치단체조합이다. 대구와 경북에 수성의료지구와 테크노폴리스, 경산지식산업 등 8개 산업지구를 지정해 국내 및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경경자청이 개청한 지 10년이 지났다. 정부의 예산지원과 감독을 받는 동시에, 대구시와 경상북도에서 110여 명의 공무원이 파견돼 해외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24개 외투기업으로부터 5억9700만 달러(67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446개 국내기업을 통해 4조2989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1만3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냈다.

지난달 10주년 기념식을 가진 대경경자청은 오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한 글로벌 혁신성장 거점 DGFEZ'라는 비전을 내걸고 8개 지구별 특화된 혁신성장산업을 육성해 투자유치와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4개 분야 10개 정책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인선 청장은 "개발해서 기업이 들어오기까지 10년이 걸린다"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대구와 경북이 함께라는 마음으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얌전한 교수가 밖으로 나왔다"고 말하는 이인선 청장은 "우리 대구경북은 어떻게 먹고 살까라는 고민이 가장 크다"면서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게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개청 10주년과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이인선 대경경자청장을 만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이 청장은 대학 교수 출신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2대 원장과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인터뷰의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내륙이라는 한계... 그럼에도 24개 기업 유치"   
 
▲ "내 사명은 대구·경북 젊은이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지난달 27일 개청 10주년과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이인선 대경경자청장을 만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취재 : 조정훈 기자, 영상취재·편집 : 정현덕 기자)
ⓒ 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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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경자청은 시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소개를 한다면?
"다들 생소하게 생각한다. 일반 시민들은 부산이나 송도 자유구역은 잘 아실 텐데 대구는 잘 모른다. 10년 전 내륙형으로 출발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내륙에 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 내국인과 외국인의 투자를 받아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만든 조직이다."

- 개청 10주년을 맞았는데 그동안의 성과를 말해 달라.
"사실 10년이란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지구를 만들어 시행사가 보상을 하고 실시계획을 거치고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이 굉장히 길다. 그나마 10년 동안 열심히 해서 외국인 기업 24개, 내국인 기업 446개를 유치하고 1만3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그동안 성과도 있었지만 미흡했다는 평가도 있다.
"외국에 나가보면 서울과 부산은 아는데 대구·경북은 잘 모른다. (투자자들이) 물류와 항만이 잘 되어 있는 지역을 가려고 하지 내륙에 오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적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24개 기업이 들어왔다는 건 굉장히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 국내 기업과 국외 기업의 지원이 다르다. 설명을 한다면?
"외국기업에는 취득세나 재산세에서 특전을 주고 있다."

- 외국기업에 그런 특혜를 준다면 국내기업은 상대적으로 불리하지 않나?
"그렇다. 다소 불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외국기업을 유치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내기업도 많은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보면 된다."

- 교수 출신으로 이력이 독특하다. 특히 전공이 식품영양학이었는데 대구신기술사업단장을 시작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과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다.
"저는 교수로 출발해 논문을 많이 내고 그걸로 특허를 내 기업에 주고 싶었다. 도 기업이 생산을 많이 해서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얌전히 학생을 키우고 실험실에 있던 교수가 바깥에 나오게 됐다. 사람들은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저는 굉장히 힘들고 고달픈 과정이었다."

- '얌전한 교수가 밖으로 나왔다'는 한마디가 그동안의 세월을 압축해주는 것 같다. 지난 10월 말 취임했는데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조직에 가면 조직 진단을 하는 것이다. 용역을 해보니 대구와 경북이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통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투자유치를 하는데 대구 따로 경북 따로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그래서 조직개편을 통해 유치정책실의 기능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저장성에 가는데 각자가 가면 세 번 가야 하지만 한꺼번에 모아서 가면 상대방 기업의 요구에 따라 지구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령 상대기업이 바이오기업이면 수성의료지구를 소개하고 만약 R&D기업이 동물실험을 하고 싶다면 신서혁신도시 첨단의료단지를 소개하는 것이다. 또 포스텍 같은 고급 바이오를 하고 싶다고 하면 포항융합지구, 화장품에 투자하고 싶으면 경산을 소개한다."

"기업 유치 위해 더 노력할 것"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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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개편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했나?
"대구에 테크노폴리스, 이시아폴리스, 수성의료지구 등 4개 지구가 있고 경북에도 경산, 영천, 포항 등 4개 지구가 있다. 그동안 대경경자청 안에는 대구본부, 경북본부가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따로 가는 것처럼. 이 두 본부를 대구는 미래개발, 경북은 개발유치본부로 바꾸었고 투자유치를 합동으로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 큰 틀이다."

- 그동안 대구와 경북의 공무원들이 따로 일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었나?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순수한 공무원 조직이다. 다 파견 나와 있다 보니 조금 쉬었다 간다는 시선도 있다. 그래서 능력 있는 사람을 배치할 수 있도록 인사조정권을 달라고 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여기 와야 하기 때문이다.

대경경자청은 기업이 들어오면 기업에 관련된 인·허가 권한을 다 가진다. 이곳은 작은 대구이고 작은 구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든 업무가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그동안 청장이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에 따라 많이 기울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대구에서 오랜 사업을 했고 경북에서도 부지사로 4년 일했기 때문에 대구와 경북에 비중을 똑같이 두고 있다."

- 대경경자청이 오는 2022년이 되면 지구지정이 끝난다. 그 이후에 어떤 계획이 있나?
"지금은 개발해서 기업이 들어오기까지 10년이 걸린다. 수성의료지구나 영천, 포항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2022년까지 개발을 끝낸다는 뜻이지 대경경자청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10년을 더 내다보고 기업유치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어떻게 먹고 살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좋은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그런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워도 우리가 국책 연구기관을 많이 유치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가 한 팀이 되어 기업을 유치해오면 희망은 있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우리와 함께 좋은 지역, 좋은 일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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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청장은 대경경자청이 운영하고 있는 8개 지구를 일일이 설명하며 희망을 얘기했다. 대구의 테크노폴리스지구, 국제패션디자인지구, 수성의료지구, 신서첨단의료지구, 경북의 경산지식산업지구,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등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지난 8월 13일 '대구경북 한 뿌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경제공동체 실현을 천명하고 나섰다. 대구경북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발전 계획을 함께 수립하고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유이다.

태그:#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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