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포스터

<물괴>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추석 흥행을 목표로 한 주 먼저 개봉했던 <물괴>가 추석 흥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서치>에게 잡히며 사실상 경쟁에서 밀려났다. <물괴>에는 100억대 이상 제작비가 들어가 최소 300만을 넘겨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상황인데, 힘을 받지 못하고 너무 일찍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추석을 한 주 앞둔 시기는 영화계에서 전형적인 비수기로 평가된다. 좌석판매율이 10% 미만인 작품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추석에 극장을 찾으려는 관객들이 일종의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영화의 힘이 크지 않으면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추석 흥행을 목표로 하는 한국영화 4편 중 가장 먼저 개봉했던 <물괴>는 영화적 힘이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개봉한 <물괴>는 첫날 10만 관객을 기록했으나 좌석판매율이 8.6%에 불과할 만큼 저조했다. 공급좌석이 122만석에 달한 상태에서 10%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10% 미만의 좌석판매율은 금요일까지 이어졌는데, 안타깝게도 개봉 3일째인 이날 서치에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공급 좌석수가 120만 석으로 <서치>의 70만 석보다 50만 석이나 많았고 스크린은 300개 이상, 상영 횟수는 2000회 이상 많았음에도 2위로 밀려나면서 사실상 더 이상의 흥행이 어렵게 됐다.
 
개봉 이후 주말까지 <물괴>가 모은 관객은 모두 61만으로 추석 대목을 노린 영화 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이번 주에 <명당> <협상> <안시성>이 동시에 출격하면서 <물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00만 도달도 불확실하다.
 
입지 좁아지는 <물괴> 100만도 불확실
 
 <서치> 포스터

<서치> 포스터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2주차에서 역주행을 한 <서치>는 3주차 들어 평일에 밀리다가 주말 직전에 1위를 탈환하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승리했다. <서치> 역시 비수기 영향을 안 받은 것은 아니었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이 이어지며 10% 이상의 좌석판매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덕분에 주말 경쟁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서치>는 주말 40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251만 관객을 기록했다. 4주차에 접어들며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추석 특수 영향을 받을 경우 300만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괴>와 달리 관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하다는 게 장점이다.
 
<너의 결혼식>은 주말 11만 관객을 더하며 누적 277만을 기록했다. 멜로영화로서는 상당한 흥행인데, 추석 연휴 기간 중에서 어느 정도의 스크린은 차지할 것으로 보여 300만 도달도 기대되고 있다.
 
외계 생물체가 나오는 <더 프레데터>는 개봉 후 관객들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사실상 종영 수순에 들어갔다. 개봉 직후 2500회 이상 상영됐음에도 불구하고 평일 6% 수준의 좌석판매율을 기록했고, 주말까지 누적 관객도 14만 9천으로 15만에 미달됐다.
 
저예산 영화에서는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가 적은 상영관에도 누적관객 8천에 다다라 이번 주 1만 돌파를 예약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수상작이기도 한 <죄 많은 소녀>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양성영화에서는 공포영화 <더 게스트>가 누적 1만 관객에 근접하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가 누적 5천 관객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개봉 50일을 넘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누적 16만 관객으로 4위를 차지했는데, 할머니 역을 맡은 주연배우 키키 키린이 지난 1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숙연케 했다. 
 
 <어느 가족>의 할머니역을 맡았던 키키 키린 배우. 1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어느 가족>의 할머니역을 맡았던 키키 키린 배우. 1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 티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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