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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충남 옥암 회전교차로.
 공사중인 충남 옥암 회전교차로.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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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를 지날 때는 진입 차량의 우선원칙이 적용된다. 회전 교차로를 빠져 나갈 때 진행 방향을 알리는 방향 지시등 즉, 깜빡이를 켜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충남 홍성군에 옥암리에 있는 옥암 2회전교차로에서는 이 같은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해당 회전교차로에서는 교통사고가 빈번하다는 주민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성군은 최근 옥암 회전교차로 내에 홍주 10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까지 세우고 있다. 옥암리 주민들은 홍주 1000년 기념탑이 운전자의 시선을 유도해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기사 [홍성] 접촉사고 잦은 회전교차로, 조형물 꼭 세워야 할까?>

하지만 홍성군청은 "기념탑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홍성군이 옥암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옥암리 주민들은 조형물이 단순히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문제만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 옥암리 주민 A씨는 "옥암 회전교차로 안에 설치되는 조형물이 크고 웅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형물이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경우 사고를 유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는 13일 오전 9시40분부터 대략 30분 정도 옥암리 회전교차로에 나가봤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들의 특징을 살피기 위해서다. 해당 교차로에는 홍성읍, 홍성법원, 홍성경찰서, 구항·결성면 방향 등 4개의 진입로가 있다.

진입로 앞에는 과속 방지턱이 설치되어 있다. 과속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장치는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문제는 회전 교차로를 오가는 차량에 있었다. 회전교차로 진입 차량 우선 원칙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러나 회전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차량 중에 깜빡이를 켜는 차량은 30분 동안 단 한 차례도 목격되지 않았다. 회전 교차로에서 빠져 나올 때 뒤 따라 오는 차량에 진행 방향을 알리지 않을 경우 접촉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옥암 회전교차로처럼 차선이 2차선 이상일 경우 사고 발생 확률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회전1차로를 달리던 차량이 급히 방향을 틀어 교차로를 빠져 나갈 경우, 회전2차로를 달리고 있던 차량과 추돌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회전 교차로 통과할 때 운전자는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것이다.
 
옥암 회전교차로에 세워질 홍주 1000년 기념탑의 조감도이다.
 옥암 회전교차로에 세워질 홍주 1000년 기념탑의 조감도이다.
ⓒ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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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의 중앙에 시선을 끄는 조형물을 설치할 경우 사고 빈도가 더욱 높아 질 수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홍성의 이웃에 위치한 충남 보령시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동대동 원형광장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다. 동대동 원형광장은 회전 교차로 내부에 있는 광장이다.

보령 주민 K씨는 "인라인 스케이트장 설치과 평화의 소녀상 설치 등 동대동 원형광장에 조형물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끊임없이 있었다"며 "하지만 운전자의 시선을 끌어 교통사고를 유발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두 철회되었다"고 말했다.

태그:#옥암 회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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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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