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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향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를 찾았다. '규제 개혁'을 축구하기 위해서이다. 4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인사한 데 이어 오후에는 각 정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박용만 회장은 누구를 만나든 미리 준비한 멘트를 'Ctrl+C(복사), Ctrl+V(붙여넣기)' 하듯 풀어냈다. 그리고 듣는 이들 역시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은 박용만 회장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며 힘을 실어줬다.

특히 현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정부와 청와대 탓으로 돌리는 데 입을 모았다.

[바른미래당] "대통령이 기업에 관심 가지셔야 한다"

박용만 회장이 처음으로 방문한 정당은 바른미래당이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함께 그를 맞았다. 손학규 대표로서는 신임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정계 인물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외부 인사였다. 손 대표가 "요새 경제가 어렵지 않느냐"라고 묻자 박 회장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지난 8월 임시국회도 끝났고, 9월 정기국회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타이밍에 인사드릴 겸 찾아왔다"라며 "기업들에게 관심을 좀 가져주십사, 격려해 주십사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학규 대표는 "관심은 대통령이 가지셔야지"라면서 "요새 우리나라 논의는 다 청와대에서 하잖아. 국회에서 뭐 하는 거 있어?"라면서 김관영 원내대표를 돌아봤다.

박 회장은 "(정치권에서) 기업을 향해 가지고 있는 우려의 시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경제주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라면서 "중국은 이미 앞서가서, 우리가 (중국을) 따라가야 하는 추적자"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법안을 들어내주시고, 기업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법안을 통과시켜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박 회장은 "법이라는 게 한 번 만들면 몇 십 년, 몇 백 년 동안 영향이 간다"라면서 "우리가 만들어온 법과 정책, 제도가 오늘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오늘에 비춰서 미래를 보면, 미래가 걱정되는 게 현실이다"라면서 "큰 그림에서 용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청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법, 규제프리존과 경제특구법, 구조조정촉진특별법, 서비스발전기본법, 상가임대차보호법 등 지난 8월 임시국회에서 결국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경제는 시장에서 움직이고,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라면서 "이 철학이 정치권과 대통령께 꼭 공유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기업가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국회가 하루속히 입법을 해서, 기업가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국가가 시장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놔둬야 하는데,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라면서 "기업이 활력있게 움직이려면,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정부가 무서워서 기업하는 사람들이 바르르 떤다면서?"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바른미래당은 경제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상공회의소나 중소기업연합회 등에서 주신 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야당은 뒷받침하려 했는데, 여당이 내부 문제로..."
김성태 예방한 박용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이어서 박 회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자리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면서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 대한상공회의소 차원에서도 많은 어려움과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방문을 통해서 대한상공회의소의 입장을 저희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 회장은 앞서 바른미래당을 방문했을 때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박 회장의 이야기를 들은 김성태 대표는 "아유, 잘 오셨다"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법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끔 국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언제까지 과거 야당 시절의 반기업·반시장적인 시각과 관점을 유지하려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이번에 은산분리 완화, 인터넷전문은행법은 대통령 말씀도 있었고 야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려고 하는데도 집권당 내부 문제로 인해서 처리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같은 경우도 법사위에서 다 정리된 마당인데도 (여당 내 갈등으로) 전체적인 패키지 처리에 못 들어간 것이라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일(5일) 대정부 연설을 통해서, 지금의 규제, 정부의 반기업·반시장 정책과 여러 가지 투자 위축 요소를 제거하겠다"라면서 "정부 정책이 친기업·친시장 정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용만 맞이한 김성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맞이하고 있다. ⓒ 남소연
곧이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서도 같은 요구가 이어졌다. 박 회장의 설명에 김 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와 관련한 현안들에 관심이 많다"라면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서서히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박용만 회장과 김병준 위원장은 이어 비공개 회담을 잠시 가졌다.

박 회장은 다음 일정으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홍 대표는 박 회장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기자들 앞에 잠시 선 이후 "기자분들께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면서 "우리끼리 이야기 좀 하겠다. 양해 바란다"라며 공개 발언 없이 바로 비공개 회담으로 넘어갔다.

박 회장은 민주당에 이어 정동영 민주평화당 당대표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자원중소기업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의 새 위원장들도 찾아갈 계획이다. 또한 오는 6일에도 다시 한 번 국회를 방문해 규제 완화에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태그:#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규제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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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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