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월 15일 낙동강 녹조.
 8월 15일 낙동강 녹조.
ⓒ 낙동강네트워크

관련사진보기


영남권 1300만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유해남조류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허성무 창원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이어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까지 보 수문 개방 필요성을 언급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500m 지점에서 8월 6일 유해남조류가 71만 59931cells/mL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9일에는 51만 7616cells/mL로 다소 낮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다.

창원시민들은 낙동강 칠서·본포취수장, 김해·양산·부산시민들은 주로 물금·매리취수장 등에서 원수를 공급해 정수한 수돗물을 사용한다.

녹조는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수온이 높거나 물 흐름이 없으면 주로 발생한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의 보가 들어선 뒤 물 흐름이 없이 정체되다시피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를 비롯한 환경·시민단체들은 보 수문을 개방 내지 철거를 통해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농업용수 공급하는 취수구 영향 등을 이유로 보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치단체장들이 나섰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이어 오거돈 부산시장도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8월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거돈 시장은 하루 전날 부산의 식수원인 낙동강 매리취수장과 정수생산 시설인 덕산정수장, 수질감시기관인 수질연구소를 방문해 현장 녹조실태 파악과 대응시설에 대하여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오거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매년 계속되는 낙동강 녹조 급증의 해결을 위하여, 하구둑을 비롯한 낙동강 보를 빠른 시일 내 개방하여 물 흐름을 개선하고, 보 개방에 따른 피해농민의 보상과 녹조의 적정처리를 위한 정수처리비용을 국가재난사태에 준하여 지원해 줄 것을 환경부에 적극 요구"하였다.

오 시장은 "맑은 물 공급의 근본적인 해결과 물 자치권 확보를 위한 '부경 수자원공사'의 설립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민관이 참여하는 '낙동강 수질개선 민관협의회'의 구성·운영을 환경부에 거듭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13일 경남도청 간부회의에서 낙동강 수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낙동강 문제는 근본적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며 "보 수문 개방을 포함한 수질개선 근본대책에 대해서 환경부와 부산시 등과 협의를 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조만간 현장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김 지사는 "조만간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아 주시고, 수문개발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와 대책, 낙동강 수질의 근본적인 개선방안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달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낙동강 녹조 문제는 경남도가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부와 협의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3일 휴가를 반납하고 칠서취수장과 대산정수장 등을 방문했다. 그리고 허 시장은 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 수질개선과 안전성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을 밝혔다.

당시 허 시장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으로,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요구', '건강유해물질 관리대책 강화', '중앙정부에 정수처리 비용 국비 100억 원 지원 요구'를 했다.

허성무 시장은 "취수에 영향이 없는 수위 2m까지는 수문을 상시 개방토록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시에서 환경부에 공식적으로 수문 개방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도와 지역 국회의원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수문 개방에 대한 요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원수 수질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하지 않고 상류 댐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환경부는 14일부터 안동·임하댐에서 1855만m³, 합천댐에서 1800만m³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안동·임하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12일 후, 합천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8일 후 낙동강 하굿둑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상류 댐 물의 방류로는 낙동강 녹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환경부 계획은 이전에 했던 '펄스형 방류'와 거의 같은 방법으로, 크게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보 수문 개방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낙동강, #허성무, #김경수, #오거돈, #환경부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