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서정준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민송아트홀 2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극단 연애시절의 연극 <최종면접>은 스페인의 극작가 조르디 갈세란(Jordi Galceran)이 2003년에 쓴 '그뢴홀름 방법론'(El Metodo Gronholm)의 한국판 공연이다. '오직 강한 개체만이 다른 개체를 물리치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이론과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면접 방식'인 '그뢴홀름 방법론'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세계 최고의 대기업으로 손꼽히는 '데끼아코리아'의 임원급 면접을 배경으로 네 명의 면접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는 극이다.

2008년 초연에서 강만석 역을 맡았던 배우 리우진이 제작과 연출/각색을 맡아 다시금 올린다. 뭔가 어설퍼보이기도 하고 친근한 느낌도 있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오병달 역에 김정팔과 김왕근이, 스포티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스마트한 이미지의 여성구 역에는 김대흥이, 유일한 여성 면접자인 김지애 역에 류진현이, 회사를 위해서 개인적인 감정을 접어두는 냉정한 실무자 형 인물인 강만석 역에는 오재균이 출연한다.

 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서정준


연출 리우진은 "원래 2003년 작품으로 현대 배경의 원작에서 크게 차이는 없을 거 같고 제가 번안, 각색하며 스페인의 상황을 한국의 상황으로 바꾼 게 약간 있고, 동시대성을 띄기 위해서 용어 같은데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라며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옮기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 <최종면접>은 2018년 한국의 상황에 걸맞는 설정들을 지녔다. 비록 기대한 만큼 유머러스한 작품은 아니었으나 한 때 유행했던 '압박면접' 이상으로 개개인을 짓누르는 면접 과정은 추리극을 연상케할 정도로 빠른 전개, 서스펜스적인 구조가 더해져 다양한 화두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여기에 입체적인 성격을 가진 네 명의 인물들이 사사건건 서로 충돌하고 갈등하며 이 화두를 해석한다.

 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서정준


배우 오재균은 "초연 때 제 역할을 만드신 분(리우진 연출)께서 연출을 하셔서 특별히 부담되기도 하는데 제가 더 낫다고 자부하고 있다(웃음)"며 장난스러운 멘트로 극단의 팀웍을 자랑한 뒤 "오늘(13일)부터 총 25회의 공연을 가지는데 오늘 1차면접 본다고 생각하고 25차 면접까지 가서 관객분들께 최종합격 받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왕근은 "내일(14일) 첫공을 시작하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우나 고민했다. 1인극이나 2인극은 오히려 사실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거나 둘이서 치고 받기라도 하면 되는데 4명이서 주고받는 이런 작품이 사실 어렵다. 무척 조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앞으로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고 끝났을 때도 '야, 이거 정말 하기 잘했다' 싶으면 좋겠다"라며 "대사가 많은 <최종면접>이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만큼 좋은 결과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과 연출 리우진(오른쪽)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13일 오후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연극 <최종면접>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과 연출 리우진(오른쪽)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 서정준


끝으로 연출 리우진은 "지금 이렇게 연출로서 봐도 정말 재밌는 작품"이라며 극에 대한 애정을 밝힌 뒤 "초연 때는 시간관계상 삭제한 대사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고스란히 다 넣었다. 그러면서 관계가 더 분명해지는 면이 있다"고 극적인 면에서 발전한 부분을 설명했다.
연극 <최종면접>은 오는 9월 9일까지 대학로 민송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정준 시민기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twoasone/)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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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연극/뮤지컬 전문 기자. 취재/사진/영상 전 부문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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