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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직장 : 유통업계 마케터 3년차 근무
주말직장 : 주말 라디오 조연출 4개월차
평일직장 ∩ 주말직장 = ∮


첫 기사인 '네, 제가 365일 일하는 사람입니다'의 마지막 문장에서 다음 글은 겸업의 장단점에 대해 쓰겠다고 했는데 그게 한달이나 걸렸다. 감개무량하게도 1700명이 넘는 분들이 첫 기사를 봐주셨는데 게으름뱅이 기자는 그 약속을 미루고 미뤘다. 너무 더웠던 날씨를 탓하고 싶지만 결론적으론 내 게으른 성격의 문제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 좀더 부지런해지겠다고 독자님들 앞에서 약속드리겠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드디어 겸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우선 나의 첫 글이 많이 부족함에도 조회수가 몇일만에 천명이 넘어간 것을 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겸업과 투잡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평생직장이란 말이 없어진지 오래된 요즘, 겸업은 '할 수 있으면 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겸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장점과 단점들을 나열해본다.

장점 1. 돈을 더 번다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돈에 대한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점점 돈의 가치는 중요해진다. 돈 얘기를 하면 물질만능주의자쯤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돈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것뿐인데도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줄 착각하는가보다. 사실 그렇게 얘기하는 그 사람도 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알아야 한다. 돈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돈은 나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며,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시킨다. 또한 돈은 분명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는 돈만을 추구하게 되면 행복하지 않다. 그렇다고 인생의 의미만을 추구하는 것도 행복하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그 두 가지가 모두 다 필요한 것이다.

이숙영 작가,  "성공의 길은 내 안에 있다" 中
겸업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돈을 더 버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겸업의 장점 중 1등을 차지한다. 일을 하고 처음 조연출비를 받았던 날엔 마치 로또가 된 것처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나가던 분이 무슨 좋은 일있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나의 가치를 확인받는 수단 그 이상도 된다.

장점 2.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진다

사람은 한가지 일만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시아가 좁아진다. 한가지 일을 오래한다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지만 다르게 말하면 그 분야만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야만 파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안에 갇혀 좁아질 수 있다. 돌이켜보면 당장 나 또한 마케팅을 한지 3년밖에 안됐는데도 사회적 이슈를 바라볼 때 무의식적으로 마케팅안에 갇혀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겸업을 하게 되면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진다. 예를 들어 현재 숀 음원사재기가 큰 이슈인데 예전 같으면 "이 이슈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어느 정도일까?"에 대해서만 궁금했다면 라디오 조연출을 하는 지금은 "이 이슈가 더 커지면 음악 콘텐츠 플랫폼들 또한 네이버가 기사 댓글 블라인드를 한 것처럼 인기순위 블라인드를 하게 되는것인가? 멜론에서 어떻게 입장표명을 할까?"라는 궁금증들도 생겼다. 생각의 폭이 제대로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적 변화말고도 겸업을 하는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그 사람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계속 하게되니 한 우물에서 스스로 기어나올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장점 3. 자기효능감이 상승한다

자기효능감의 사전적 뜻 : 자신의 능력과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

겸업을 한다는 것만으로 나는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포장된다. 단순하게 일을 두가지 한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여러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으로 홍보된다. 그리고 남에게 인정을 받으면 마지막에 나의 자신감도 높아진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결국엔 남에게서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장점 4. 기존 회사에 대한 감사함이 생긴다

사실 3년차, 아니 2년차만 되어도 회사에 대한 불평이 안 생길 수 없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1도 없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특히 어느 정도 회사에 대해 알만큼 알게 된 시기인 3년차에는 이직욕구와 불평이 함께 온다. 그런데 이런 내가 주말 조연출을 시작하면서 기존 회사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나에게 제공되는 기본적인 혜택들과 인간관계를 다시 보니 참 다니기 좋은 회사였다. 마치 타지로 여행을 갔다 집에 돌아왔을 때 '역시 집만한 곳이 없어'하면서 집의 소중함을 깨닫듯이 부업은 본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다고 불평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누구나 어느 이슈에서든 적당한 비판의식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장점이 이렇게 많은데 왜 사람들은 겸업을 쉽게 못하는 것일까?
이렇게 좋은 거면 다들 하면 되잖아?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체력때문이다


단점 1.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것도 너무

몇개월전 한 친구에게 그 친구가 잘할만한 겸업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친구는 그 제안을 극구 사양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주말에도 일을 하게 되면 분명히 응급실에 실려갈거라고, 그 병원비가 더 나올테니 안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시간을 내어 겸업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주말은 유일하게 친구도 만나고 쉬는 날인데 이런 날 일을 한다는 건 누군가에게 지옥일 수 있다.

그런데 겸업은 앞서 말했듯이 단점보다 장점이 너무 많다. 그리고 겸업을 해보니 나이들면 정말 하기 힘들겠더라. 그땐 위신도 있으니 아무 겸업이나 하기도 불편해진다. 그러니 지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 하나의 단점을 없앨 수 있을까?

첫째.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라.
난 요즘 아침마다 아빠와 함께 1시간씩 걷는다. 아침에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이 걷는 것이 나의 체력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아침에 이것저것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뇌가 새벽6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니 운동을 안 했을 때보다 생각을 더 빠릿해진 걸 느낀다.

둘째 부업은 취미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있고 즐거울 만한 것이어야 한다.
물론 일이 취미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정도로 애정은 가질만한 일이어야 한다. 부업은 주업이 아니기에 내가 언제든 쉽게 놓을 수 있다. 그래서 포기하기 더 쉬운데 내가 취미처럼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이면 쉽게 놓지 않게 된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저 가장 강력한 단점을 없애는 방법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지금 당장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이보고 그 좋아하는 것들 중 돈이 될 만한 일을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한다. 이 활동을 3번만 반복하게 되면 결국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생각해보니 단점이 하나 더 있다. 생방송 라디오다보니 출근 전날 방송사고나는 꿈을 자주 꾼다. 방송국 사람들은 다 꾸는 꿈이란다. 근데 난 겨우 알반데 어째서.......



태그:#겸업, #투잡,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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