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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1일 오후 6시 6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갑질논란'이 사회의 화두로 대두되는 가운데 충남 태안사회에서도 한국서부발전(주)의 태안화력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지역주민들은 태안화력이 9.10호기 증설과정에서 태안군과 군민들에게 인·허가 과정에서 약속한 지역 상생 차원의 약속들이 잇따라 번복되거나 오히려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우선 태안화력이 미세먼지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도입했다는 사이클론공법의 시공과정에서 지난달 2호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의 수습 과정에서 태안화력은 보수 공사를 입찰을 통해 D업체를 선정하고 공사에 돌입한 가운데 보수 공사에 필수적인 크레인 등 스카이 장비를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외지업체에 맡겼다.

난 18일부터 민주노총건설기계지부 스카이크레인지회 서부지회 지역 노동자들이 태안읍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 본사앞에서 지역 노동자들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난 18일부터 민주노총건설기계지부 스카이크레인지회 서부지회 지역 노동자들이 태안읍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 본사앞에서 지역 노동자들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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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업체는 지역업체를 이용하는 것처럼 하기 위해 서산지역에 임시 사무실을 내고 지입 장비로 신고하여 번호판을 충남으로 변경해 공사에 임하다가 민주노총 건설기계지부스카이크레인지회 서부지회(이하 스카이지회)에 발각되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스카이지회는 지난 15일 태안화력 정문에서 시위를 시작으로 18일부터는 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한 달간 집회 신고를 내고 서부발전이 본사 차원에서 지역상생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아무개 노동자는 "이러한 행위는 지역 노동자들을 죽이는 행위"라며 "그동안 입찰 이후에는 지역 업체와 우선적으로 협의했으나 언제부터인가 무조건 가격만 놓고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카이지회는 본사 앞에서 농성을 하다가 D업체가 있는 서울 본사로 장소를 이동해 농성을 이어가며 보수 공사의 참여를 요구하는 가운데 태안화력은 해당 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지역 노동자들을 한국서부발전(주) 본사 앞에서 외면하고 외부업체 일감몰아주는 태안화력의 각성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역 노동자들을 한국서부발전(주) 본사 앞에서 외면하고 외부업체 일감몰아주는 태안화력의 각성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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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태안군과 한국서부발전(주)이 9.10호기 증설 인허가시 주민참여형SPC의 설립이 무산되면서 대안으로 합의한 태안화력 정제회 판매권을 지역업체에 주기로 했다.

이에 태안화력의 발전운영설비를 맡아서 운영하는 한전산업개발은 태안발전본부 제7-10호기 정제회의 공급권을 지역주민들에게 지역 상생과 환원차원에서 판매권을 위탁관리계약을 지난 2017년 4월에 했다.

이후 한전산업개발은 13개 업체를 선정해 정제회의 판매권을 주었으나 올해 들어 갑자기 판매금액을 올려 해당 업체들이 오히려 마이너스 결산을 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판매 수수료를 갑자기 올려 손해가 나지만 할당량을 반출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도록 되어 있는 규정에 따라 몇 달째 손해를 보면서 매달 할당량을 치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판매권을 포기하고 그 할당량을 다시 한전산업개발이 가져가 직영하고 있는 것은 당초 협의와는 달리 지역주민들을 호감을 사기 위한 사실상 '사기행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정제회 처리장 전경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정제회 처리장 전경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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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전산업개발 홍보팀은 "한전산업개발의 정제회 판매 공급가격 인상은 한국서부발전의 공급가격 인상과 연동되어 인상되는 부분으로 서부발전이 공급가격을 인상하여 태안군과 한전산업에 인상을 통보한 상황"이며 "오히려 협약서에 의해 반출 실적이 저조할시 벌과금을 내는 구조 판매회사를 위해  태안군과 한전산업개발이 서부발전과 협의하여 최소화 하여 부과한 상태로 판매회사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전했다.

또 태안화력 관계자는 "협의서대로 하고 있다"는 상반된 입장으로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면 올 여름 장마에 태안화력 정제회 처리장이 넘쳐 인근 농지에 2차 피해도 우려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태안사업처는 또 태안의 한 보험업체에 회사 소유의 차량 11대의 보험을 지역 업체 보호 차원에서 단체로 가입했으나 최근 보험만기 기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갑자기 중도 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보험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갑자기 태안사업처에서 10대의 단체 보험을 중도 해지해야 한다고 통보가 왔다"며 "이유에 대해서는 본사가 그렇게 했다는 답변만 하고는 중도 해지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수십년간 이 일을 했지만 11대가 단체로 중도 해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역 업체와 상생차원에서 하던 차량 보험 가입을 서울 본사에서 가져가 본사차원에 서울보험회사에 가입하는 것은 우리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한전산업개발 홍보팀은 "지난 4월27일 업무용 차량 전체(71대)에 대하여 기존 사업장별 계약에서 본사 일괄계약 방법으로 변경 확정했는데, 이는 일괄 계약시 종전대비 연간 보험료 약35% 절감과 차량별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상이함에 따른 갱신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도 해명했다.

이러한 소식이 잇따라 지역 사회에 전해지면서 한국서부발전(주)이 본사 이전과 태안화력의 9,10호기 증설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을 현혹하기 위한 각종 대안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고 새로 부임한 사장은 지역주민들을 만나주지도 않는 권위주의적 행태와 갑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어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7기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 당선인이 어떠한 관계설정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한전산업개발, #갑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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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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