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스웨덴과의 첫 경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몇 차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면서도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여전히 해결 못한 과제로 보인다. 심지어 디테일한 전술까지 준비되지 않은 채 실험만 이어갔다는 지적도 나와 대표팀을 향한 불안감은 더욱 증폭했다.

스웨덴 전 필승 전략에 있어 전방에서의 활약을 포함한 전체적인 판을 잘 짜는 것도 관건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수비 안정화에 있을 터다. 에밀 포르스베리 등 수비 안정화 이후 측면 공격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스웨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수비라인에서의 협력 플레이가 핵심이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김앤장' 조합

질문에 답하는 신태용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태용호는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며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를 마감했다. 신태용호는 12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뮌헨을 거쳐 베이스캠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 질문에 답하는 신태용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태용호는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며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를 마감했다. 신태용호는 12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뮌헨을 거쳐 베이스캠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 연합뉴스


기존 센터백 한 자리를 확실히 하고 있던 김민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부터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중앙 수비수 자리에만 5명을 시험대에 올려 확인한 것이 신 감독의 복잡한 신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결국 일찌감치 스리백 포백에 상관없이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측된 장현수와 함께 김영권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면서 사실상 이 둘의 조합을 예고한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다양한 경험을 해왔고 잘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자원들에 비해 그나마 효과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여러차례 불안한 모습들을 노출했지만 현 시점에서 수비 리딩이나 빌드업, 간격유지 등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조합이라 판단해서다. 장현수가 전반적인 리딩을 한다면 김영권은 더 많이 뛰며 볼을 커팅하고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차단할 수 있는 역할 분배가 이뤄질 듯 싶다.

다만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흡사한 편이고 또한 중요한 순간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던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의 단조로운 플레이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부딪히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태용 감독이 직접 넘어가 스웨덴의 경기를 눈으로 확인하고 온 이후 집중적인 단기 조련의 시간을 가졌다. 역시나 스웨덴의 측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중앙수비 라인에서의 세밀한 움직임을 훈련을 통해 학습했을 터. 99% 수비조직이 완성됐다는 두 선수의 자신감은 사흘 후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측면 1차 방어 '중요'

문선민, 스타 탄생 축구국가대표팀 데뷔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문선민(가운데)이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황희찬(왼쪽), 김민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문선민, 스타 탄생 축구국가대표팀 데뷔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문선민(가운데)이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황희찬(왼쪽), 김민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왼쪽 측면에서는 최종예선을 치르며 확실히 자리잡은 김진수의 이탈이 크다.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하고 떨어져있던 경기력이 지난 시즌 전북으로 이적해오면서부터 확실히 좋아졌는데 본선을 앞두고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다.

김민우와 홍철이 대체자원으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난 평가전을 통해 확실한 신임을 주지 못한 것 그 이상으로 상당한 문제점으로 노출됐다. 당초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되었던 박주호가 그나마 볼리비아전을 통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지만 훈련과정에서 신태용 감독의 마음은 김민우 쪽으로 더 기울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욱이 스웨덴 측면 봉쇄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스타일이 가장 흡사했던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에 김민우가 보였던 모습은 심한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 세 번의 실점이 모두 측면에서 기본적인 위치 선정이 부족했다. 더욱이 빠른 공수전환에서 조차도 정확하지 못한 크로스로 공격 템포를 확실히 가져오지 못했다.

반면 무주공산으로 더 걱정거리였던 오른쪽 사이드는 이용이 공수전환이나 적극성 측면에서 안정감을 주면서 확실한 카드로 자리매김 했다. 김민우와 이용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측면에서는 중앙의 두 선수와의 확실한 협력플레이를 펼치면서 더불어 상대 측면 공격 전개를 1차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전 차단하는 것이 포인트. 상대의 큰 키와 뛰어난 피지컬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충돌보다는 유기적인 플레이와 한 걸음 앞서 볼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중요한 사명이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필요 시에는 빠른 공격전환으로 1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크로스나 전방 압박 등 지원적인 역할 또한 필수인 까닭에 더욱 중요한 롤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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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커뱅크(기자), 축구닷컴(에디터), 풋볼매거진(기자), 한국일보(리포터), 전남드래곤즈 매치데이웹진(발행)을 거쳐 에히메FC(J리그구단), 이룸스포츠(선수관리팀장), 프라임스포츠인터내셔날(부사장)까지 에이전시와 마케팅 업무까지 다양한 스포츠 산업분야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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