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모건 프리먼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할리우드 배우 모건 프리먼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할리우드 대배우 모건 프리먼(81)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각) "프리먼이 영화·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여러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피해를 당했다고 증언한 여성이 8명, 이를 목격했다는 여성이 16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프리먼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 <고잉 인 스타일>의 스태프로 참여했던 한 여성은 당시 촬영 현장에서 "프리먼으로부터 수개월 동안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 스태프는 "프리먼이 속옷을 입었냐고 물어보며 내 치마를 들춰보려 한 적이 있다"라고 주장했고,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배우 앨런 아킨이 이를 보고 프리먼에게 '그만두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화 스태프 여성은 2012년 프리먼이 영화 <나우 유 씨미>를 찍을 당시 자신에게 "나는 속옷을 입지 않은 여성을 좋아한다"라며 성적인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프리먼의 소속사에서 일했던 한 남성은 "프리먼이 사무실의 여성 인턴에게 다가가 갑자기 어깨를 주물렀다"라며 "그 여성은 당황했고, 겨우 그의 손에서 빠져나왔다"라고 목격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흑인 배우 프리먼은 할리우드에서 50년 넘게 활동하며 영화 <쇼생크 탈출> <다크 나이트> <밀리언 달러 베이비> <브루스 올마이티> 등에 출연해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의혹이 보도되자 프리먼은 성명을 통해 "나를 아는, 혹은 나와 일했던 사람이라면 내가 고의로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불편하거나 무례하다고 느꼈을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CNN은 "프리먼과 함께 일했던 어떤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전혀 본 적이 없다며 그를 유능한 동료라고 칭찬했다"라며 "하지만 일부 피해자나 목격자는 피해를 우려해 증언을 거부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더스틴 호프먼, 케빈 스페이시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대배우 프리먼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할리우드는 큰 충격에 빠졌다. 캐나다 밴쿠버 대중교통 서비스인 '트랜스링크'는 교통 안내 방송에 쓰이던 프리먼의 목소리 사용을 중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으로 촉발된 미투 캠페인이 여전히 할리우드를 뒤흔들면서 모건 프리먼도 퇴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건프리먼 미투운동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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