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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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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지만 이를 중재할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 계획은 없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25일 오전 "남북 정상간, 한미 정상간 통화 계획은 없다"라고 전하면서 "어제 대통령 메시지가 나갔다"라는 말만 수차례 되풀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언급한 "대통령 메시지"는 이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에 열리지 않게 된 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다"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지금의 소통 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정상간 더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더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의 메시지 가운데 "민감한 외교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지금의 소통방식"과 해결 방안이라는 "정상간 더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가 각각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고위당국자 담화 방식을 통해 미국을 비난해온 북한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계속 문제삼아온 미국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북미정상이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자임해온 중재자 혹은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 계획이 없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미 정상이 지금의 사태를 직접 풀도록 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중재자 혹은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잠시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현 정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가 나간 것이어서 참모들이 추가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당분간 추가 설명이나 추가해석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의 메시지에 저희의 향후 프로그램이 다 녹여져 있다고 본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다만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어제 관저에서 NSC 상임위원들을 소집해 한 말씀 중에 제일 마지막 문장이 '더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이다"라며 "이 문맥을 보면 알겠지만 상황이 어려운 만큼 두(북미) 정상들끼리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서 긴밀하게 직접적으로 대화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반응은 없었고, 김계관 부장의 성명에 대한 보고만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난한 맥스썬더 한미연합군사 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부터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재개가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일부를 중심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며 "다만 성사 여부는 아직 미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접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은행의 '2030 청년들 지원사업 프로젝트'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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