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닻자 선생님! 부디 살펴주시어 우리들 소수 약자도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고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충남 닻자 선생님 평안히 가십시오. - 충남 태안군 닻자망 선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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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난도청 앞 천막 농성자에서 49제를 지내고 있는태안군자망협회 어민들 |
ⓒ 신문웅 | 관련사진보기 |
지난 25일 오전 충남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는 충남닻자선생 49제가 올려졌다. 이곳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태안군자망협회(회장 홍영표) 어민들이 농성 49일째를 맞아 다시 한번 충남도와 정부에 어민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제를 올린 것이다.
어민들은 '대통령님 꽃게 좀 잡게 해 줘유'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충남도청 앞에 천막 농성 중이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2013년에는 충남 해역에서 닻자망 어구를 써도 된다고 했다가 지난해 5월 이를 번복, 충남 해역에서 닻자망 사용 불가를 결정에 따라 졸지에 불법어민이 된 것에 항의하고 있다.
경기와 인천, 전라도 해역에서는 이들과 같은 뻗침대를 붙인 자망어업을 허용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한참 꽃게잡이를 해야 할 어민들은 충난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는 것은 당장 꽃게를 못 잡는 것뿐만 아니라 막대한 돈을 들여 구입한 어구가 그대로 빚더미로 남게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홍영표 회장은 "지난 300여일 동안 우리 선주 및 선원들은 소수 약자에게 가해진 불공정한 법 집행을 바로 잡아달라고 울부짓고 애원하여 이곳저곳에서 큰소리로 외쳐 보았다. 하지만 어느 한곳 귀 기울여 주는 곳, 누가 하나 귀기울여 들어주는 이 없다"며 "우리의 억울함이 인정돼 시정될 때까지 끝까지 단결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