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4일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에서 박원순 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에서 박원순 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갑오농민전쟁의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의 동상이 24일 서울 종로 네거리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강창일·유성엽·최경환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갑오농민전쟁은 1894년 12월 5일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농민군이 패하며 막을 내렸는데, 서광범은 3주 뒤 들어선 2차 김홍집 내각에서 법무대신을 맡았던 구한말 정객이다. 서광범은 이듬해 4월 23일 재판에서 전봉준 등 농민군 지도자 5명에게 변란죄의 책임을 물어 사형을 선고했지만, 그에 앞서 사형제도 개혁을 통해 전 장군 등이 참형 대신 교수형을 받도록 했다.

주최 측은 "제막식에 전 장군의 직계자손 전종호·전명준씨와 당시 법무대신 서광범의 후손 서기현 박사가 함께 했다. 123년 전 죄인과 재판장 자손까지 참석한 뜻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봉준 등 5명은 1895년 4월 24일 새벽 2시 교수형을 당했는데, 전 장군의 동상이 세워진 영풍문고 앞이 구한말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던 전옥서 터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박원순 "동학혁명의 정신, 촛불광장 등 현대사에 면면히 이어져"

전봉준 동상의 서울 건립은 2016년 8월 박원순 시장이 "시유지에 동상을 세우도록 해달라"는 동상건립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급물살을 탔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123년 전에는 전봉준 장군이 패배자의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승리자의 신분으로 왔다. 전 장군과 동학혁명이 내세운 반봉건과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 정신이 민족민주민권의 정신으로 현대사에 면면히 이어졌다. 4.19 혁명, 5.18 항쟁, 6월 항쟁이 그랬고, 최근에는 촛불광장이 그러했다"고 평가했다.

전봉준 동상 제작을 위한 모금에는 시민 2000여 명이 2억7000만 원을 모았고,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동상 제작을 맡았다. 공개된 동상은 1895년 2월 27일 전 장군이 일본영사관에서 조사 받은 뒤 법무아문으로 이송되던 모습을 담은 생전의 유일한 사진을 토대로, 전 장군이 앉아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태그:#전봉준, #박원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