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TV조선 뉴스 나인의 드루킹 관련 사과문. 제목에 어떤 사과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TV조선 뉴스 나인의 드루킹 관련 사과문. 제목에 어떤 사과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 TV조선 화면 캡처

관련사진보기


'TV조선'이 자사 수습기자가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불법으로 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 각 1개씩을 훔쳐 나왔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내보냈습니다.

지난 23일 'TV조선 뉴스 나인' 방송 마지막에 앵커는 절도 사건과 관련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TV조선이 밝힌 절도 사건 해명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TV조선이 밝힌 절도 사건 해명 내용]
1. 4월 18일 느릅나무 출판사가 있는 건물 3층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며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한 A씨가 TV조선 수습기자에게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자고 제안함.
2. A씨와 함께 현장에 들어간 수습기자가 압수수색 이후 현장에 남아있던 태블릿PC와 휴대폰, USB 각 1개씩을 갖고 나왔음.
3. TV조선은 18일 아침 해당 수습기자에게 보고를 받음. 이후 수습기자에게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함.
4. 수습기자가 느릅나무 출판사에 가져온 물건을 다시 가져다 놓은 사실을 확인함.
5. TV조선은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보도에 전혀 이용하지 않음.

TV조선의 사과문을 보면 사무실 불법 침입과 절도 행위는 A씨의 권유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습기자의 절도는 개인의 일탈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TV조선의 해명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말... "TV조선과 직접 같이 했다"

지난 22일 KBS 일요토론 중 박성중 한국당 의원과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의 토론 장면. 당시 박 의원은 "TV조선은 직접 저희와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던 겁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KBS 일요토론 중 박성중 한국당 의원과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의 토론 장면. 당시 박 의원은 "TV조선은 직접 저희와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던 겁니다"라고 말했다.
ⓒ KBS 갈무리/임병도 재편집

관련사진보기


지난 22일 KBS '일요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인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을)은 "TV조선은 직접 저희들과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드루킹 사건 보도에 대한 소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토론하는 도중에 나왔습니다.

박성중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최민희 전 의원이 깜짝 놀라 "'우리들하고 같이 뭐 하고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라고 묻자 박 의원은 "우리들 하고 같이 했다고는 얘기하지 않았다"라면서 방금 전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오고, TV조선 기자의 절도 사건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는 'TV조선과 한국당의 드루킹 사건 정보가 훔친 태블릿PC, 휴대전화, USB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성태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는 단정 아직 이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의구심이 가는 발언은 또 있습니다. TV조선 수습 기자의 절도 행각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19일, 한국당은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증거인멸, 부실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찰이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해 늑장 수삭,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면서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는 단정은 아직 이르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 기자의 절도 행각이 보도된 시점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오고 나서 4일 뒤입니다. TV조선이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시피 절도가 벌어진 시점은 18일입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TV조선으로부터 태블릿 입수 사실을 전달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만듭니다.

만약 TV조선이 태블릿PC 입수 사실을 한국당에 알려줬다면, '권언유착'이라고 비판받을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성중 의원의 발언과 TV조선의 연관성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TV조선 기자의 불법 침입과 절도, 그리고 자유한국당과의 연관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뿐만 아니라 종편의 승인을 책임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조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민희 전 의원은 박성중 의원의 발언과 TV조선과의 연관성에 대해 ‘특검을 해야 알 수 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최민희 전 의원은 박성중 의원의 발언과 TV조선과의 연관성에 대해 ‘특검을 해야 알 수 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 트위터 화면 캡처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드루킹, #도둑킹, #TV조선, #박성중 , #최민희
댓글4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