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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광목천에 그린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들고 공주보로 이동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광목천에 그린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들고 공주보로 이동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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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는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했다. 산란기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는 매년 콘크리트에 머리를 박고 죽어간다. 오늘도 금강에서는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다.

21일 '제3회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World Fish Migration Day)'을 맞아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본부 녹색연합 회원 및 시민들이 공주보를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강혁 작가와 한남대 미대 학생들이 도움을 줬으며 섬나의집 어린이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사회를 맡은 양준혁 활동가는 "오늘은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이다. 보에 막힌 물고기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날이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공주보이다. 보에 막혀서 물고기들이 강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강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어서 물고기들이 열심히 헤엄치고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은정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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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상임대표는 "'2018년,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통해 우리나라 강과 하천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생명의 이동권'을 보장받아야 하며, 물고기 이동을 막는 댐과 보, 하굿둑을 철거해 강과 물고기 그리고 사람이 연결되는 건강한 강과 하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강물은 흘러야 한다"
"물고기는 이동하고 싶다"

양흥모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참석자들에게 ‘물고기 이동의 날’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참석자들에게 ‘물고기 이동의 날’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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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흥모 사무처장은 "물고기들이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데,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부터 강 곳곳까지 콘크리트 구조물 때문에 물고기들이 알을 낳는 곳으로 가지 못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댐과 보, 구조물 때문에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53개국, 1000여 개 조직·단체가 2014년부터 시작한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은 열린 강과 회유성물고기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적인 행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강, 바다 등을 오가는 물고기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댐, 보, 둑 등 인간이 만든 장애물이 하천의 자연적인 흐름을 방해하고 물고기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2016년부터 강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세계물고기 이동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남대 미대 학생들이 광목천에 물고기 밑그림을 기리고 있다.
 한남대 미대 학생들이 광목천에 물고기 밑그림을 기리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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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작가가 그린 밑그림에 참석자들이 색칠하고 있다.
 강혁 작가가 그린 밑그림에 참석자들이 색칠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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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작가와 미대 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린 대형 물고기에 참석한 학생들이 색을 칠하고 있다.
 강혁 작가와 미대 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린 대형 물고기에 참석한 학생들이 색을 칠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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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6개 조로 나눠서 강혁 작가와 한남대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물고기 손 깃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대형 물고기 연을 날리면서 공주보를 넘지 못하는 물고기의 안타까움을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또, 광목천에 물고기 밑그림을 그리고 참석한 아이들과 가족들이 자유롭게 색을 칠하는 체험을 했다.

참석자들이 광목천에 그린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들고 공주보로 이동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광목천에 그린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들고 공주보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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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에 가로막힌 공주보 상류에서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강변에 설치하고 있다.
 콘크리트에 가로막힌 공주보 상류에서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강변에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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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목천에 그린 대형 물고기와 물고기 손 깃발을 대나무에 연결하여 들고 공주보로 이동하여 상류 물가에 꽂는 것으로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2017년 기준, 우리 강에 건설된 보와 댐은 약 3만4000여개로 수질오염 뿐 아니라 물고기들의 이동과 생태계의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댐과 보에 물고기들이 이동할 수 있는 (물고기 길) 어도가 설치된 곳도 있지만 그 수는 5000여개, 1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유성 물고기들은 댐과 보로 인해 이동하지 못하거나 준설 등으로 알을 낳는 모래 틈이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4대강 사업 전 금강의 대표적인 물고기는 깨끗하고 모랫바닥에 서식하는 모래무지와 의자왕이 즐겨 먹었다는 웅어가 있다.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멸망시킨 후 백마강에서 웅어를 찾았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고기마저 의리를 지키려고 사라졌구나'라고 말해 '충어'라고도 불렸다.   

녹색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물고기 이동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금강뿐 아니라 낙동강(송도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영산강(광주 금남로), 만경강(전주천 금학보)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강혁 작가가 그린 밑그림에 참석자들이 색칠하고 있다.
 강혁 작가가 그린 밑그림에 참석자들이 색칠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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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공주보 다리 밑에서 대형 그림에 색을 칠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공주보 다리 밑에서 대형 그림에 색을 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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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날린 연들이 공주보를 넘어 날아가고 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날린 연들이 공주보를 넘어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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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에 가로막힌 공주보 상류에서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강변에 설치하고 있다.
 콘크리트에 가로막힌 공주보 상류에서 대형 물고기 그림과 깃발을 강변에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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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탈을 쓰고 물고기가 되어보는 체험도 했다.
 물고기 탈을 쓰고 물고기가 되어보는 체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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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물고기 이동권을 요구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물고기 이동권을 요구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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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사업, #물고기 이동의 날, #녹색연합,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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