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9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한 <그날, 바다>

개봉 9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한 <그날, 바다> ⓒ 엣나인필름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가 20일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12일 개봉한지 9일 만이다. 전날 <공범자들>의 흥행 기록(26만)을 넘어섰던 <그날, 바다>는 20일 2만 4천 관객을 추가하며 30만 604명을 기록했다. 개봉 열흘도 안 돼 30만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가속이 붙는 모습이다.

30만 관객을 넘긴 다큐멘터리 영화는 역대 4편에 불과할 정도여서 <그날, 바다> 흥행 기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순위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480만, <워낭소리> 293만, <노무현입니다> 185만, <울지마 톤즈> 44만 등이다. 이 뒤를 <그날, 바다>가 잇고 있는데, 주말 40만을 넘기거나 근접할 것으로 보여 <울지만 톤즈> 기록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4주기 앞두고 개봉 <그날, 바다>

 영화 <그날, 바다>의 한 장면

영화 <그날, 바다>의 한 장면 ⓒ 프로젝트 부


<그날, 바다>는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개봉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세월호 4주기에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선 이후 2~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양대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의 관객 평점이 10점 만점에 9.8점을 넘길 만큼  관객들의 평가가 좋게 나오는 것도 대박 흥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화적 재미가 갖춰진 것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관객들은 관람 후기를 통해 "정치를 떠나서 보더라도 객관적인 자료로 철저한 과학적 논증을 거친 영화", "세월호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정부 발표와 실제 데이터간의 차이 등을 비교하며 생존자들의 증언 및 그날의 영상 등을 통해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 가는데 뭔가 서늘했다" "완성도 높은 다큐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서 보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서를 하나하나씩 맞춰보는 게 셜록홈즈 같고, 나레이션을 맡은 정우성의 목소리가 좋다"는 의견들도 엿보인다.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분석, 팩트를 체크한 부분에 소름이 끼쳤다"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 원인, 이 영화를 보시고 시민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 보셨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특히 "세월호를 좌빨이라 하는 극우 보수들은 이 영화를 꼭 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영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박훈 변호사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음모론이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상식의 눈으로 인간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며 영화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다르게 분석한다. 그러나 영화 흥행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날, 바다>는 침몰 원인으로 '앵커(anchor)설'을 제기하고 있다. 감독이 전문가적 수준으로 자료를 연구해 AIS(선박식별장치)를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가설을 검증한다. 이 가설에 대한 구체적 반박이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아직까지는 약한 편이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수확이다. 제작진 역시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검증을 통해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길 원하고 있다. 30만을 넘긴 흥행이 이 같은 의도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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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 30만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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