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SBS 설특집예능 '제1회 판타스틱듀오'에서 가수 임창정과 '또다시 사랑'을 열창하며 달콤한 가창력과 아름다운 화음으로 청중의 관심을 모았던 가수가 있었다. 달콤한 목소리로 여심을 녹였던 서른상자(김지현, 민진성). 비록 최종 무대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른상자'의 김지현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임창정과 듀오로 노래를 불렀던 것만으로 가슴벅찼다. 무엇보다 임창정이 무대 뒤에서 "너희가 가장 잘했어"라고 해준 말만으로 그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뻐했다고 한다. 사실 김지현(31)은 올해로 9년차 가수다. 그는 2009년 싱글앨범 'Blue Day'를 발매한 이래 지난 4월 4일 '리얼리'라는 이름으로 여섯 번째 싱글앨범 'Sunshine (선샤인)'을 냈다. 지난 7일 그를 작업실에서 만나봤다.

김지현은 어렸을 때 만화가 좋아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도 젊은 시절 음악을 했던 음악가였기에  집에서 아버지가 항상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특히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을 가거나 드라이브하면 차에서 팝송이나 가요를 많이 들었다. 그 순간의 마음 편안했던 기억이 그의 무의식을 지배했고, 자연스레 그를 음악으로 이끌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 공부를 계속했어요. 특히 대학교를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후 제 음악 인생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공연을 많이 하고 새로운 음악도 많이 알게 되면서 행복한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소울덤'이라는 팀을 만들고 미니앨범까지 발매했다. 더불어 아카펠라 행사에도 참여하고 보컬트레이너의 역할도 했다. 조성모, SG워너비, 박화요비, 멜로브리즈, 노을, 에반,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유명가수들의 코러스세션과 공연게스트에 참여했고 CM송 녹음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음악만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소비하는 것은 진정한 음악가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예쁜 주택을 짓는다고 할 때 머릿속에는 영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주택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런 주택도 기초작업이 튼튼해야 완성할 수 있는 것이지요. 기초공사 작업이 더럽고 힘들다고 대충 넘어가면 아무리 예뻐 보이는 주택도 모래성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것입니다."

그런 과정이 곧 자신의 음악적 폭과 깊이를 넒히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그런 과정 속에서 그의 노래와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임창정이 해준 말에 큰 힘 얻어... 그 과정에서 앨범 프로젝트 결심"

"판타스틱듀오 프로그램 담당 작가가 제 대학교 동문이었습니다. 거의 8~9년 전 대학교 당시 교내 가요제에서 노래했던 저의 모습을 기억하곤 연락을 줘서 출연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판타스틱듀오에 출연할 당시는 본 프로그램으로 확정되기 전 파일럿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어떤 포맷으로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해 집중력이 분산되었고 촬영 과정의 이야기와 가수 패널들의 좋은 평들이 통편집된 것은 그에게 있어 내심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무대 뒤에서 임창정 선배님이 '너희가 가장 잘했다'고 한 말을 듣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른상자라는 앨범 프로젝트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김지현 알앤비그룹 서른상자의 김지현이 ‘리얼리(REALLY)’이라는 이름으로 봄이 오듯 따뜻한 분위기의 발라드곡 ‘Sunshine'으로 찾아왔다.

▲ 김지현 알앤비그룹 서른상자의 김지현이 ‘리얼리(REALLY)’이라는 이름으로 봄이 오듯 따뜻한 분위기의 발라드곡 ‘Sunshine'으로 찾아왔다. ⓒ 김지현


서른상자는 2016년 보컬리스트 김지현과 민진성이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 팀이다. 싱글 '서른상자'는 음악이라는 꿈에 대한 그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알앤비 발라드곡이다. 두 멤버가 직접 작사, 작곡을 맡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감미로운 보컬과 파워풀한 고음의 보컬이 만나 풍성한 사운드가 완성됐다는 평을 들었다. 서른상자는 임창정 20주년 콘서트 'MY STORY' 게스트에 초대받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지현은 이후 웹드라마 스파크의 OST작업에 참여했다.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드라마의 음악감독이었던 유형석 형님이 제가 처음 '소울덤'이라는 팀을 시작할 때 저희의 곡들을 편곡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인연으로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원래 처음에 OST 작업을 할 가수는 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보컬이 녹음을 했는데 형이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었던지 저한테 급하게 연락을 주었습니다."

유형석은 일단 가이드 보컬이라도 녹음해보자고 했지만 곧바로 그에게 보컬을 맡겼다. 웹드라마 스파크는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OST 느낌의 곡 작업한 이유 '드라마에 내 곡이 나오면 어머니가...'

Sunshine 선샤인은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팝 발라드이다.

▲ Sunshine 선샤인은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팝 발라드이다. ⓒ 김지현


리얼리의 첫 싱글앨범 'Sunshine'은 김지현이 직접 프로듀싱 한 팝 발라드 곡이다. 특히, 수많은 정상급 가수들과의 작업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프로젝트팀 '제2분당선'의 프로듀서 권박사의 스트링 편곡과 'Richard marx', 'Clay Aiken', 'LeAnn Rimes'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Nashville String machine'의 리얼 스트링 사운드로 곡의 분위기 및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이번에 첫 솔로앨범을 계획하면서 처음에는 어떤 느낌으로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은 처음에는 그가 직접 부르려고 쓴 곡은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가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저런 드라마에 내 곡이 나오면 어머니가 참 좋아하시겠다'라는 생각에서 작곡한 OST 느낌의 발라드 곡이었다. OST 느낌의 곡인지라 작곡해 놓은 후 어느 TV드라마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아쉽게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곡을 서랍속에 넣어 놓기에는 아까워서 일단 이 곡을 직접 불러서 세상에 내놓고 다른 더 좋은 작업에 더 매진해야 겠다는 결심에서 발매하게 된 것이다.

그의 음악은 항상 따뜻하고 긍정적이다. 그는 줄곧, 음악은 세상을 밝혀주는 빛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테마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때로 무기력해지고 힘든 시기가 있잖아요? 그런 시기에 문득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 대한 감사함을 크게 느끼면서 '아, 내가 아무리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누군가는 항상 나를 비춰주려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힘든 시간이 아무리 길어져도 언젠가는 빛날 것이고, 그 빛(희망)을 받아서 나도 그 누군가에게 빛을 밝혀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곡한 곡입니다."

김지현은 앨범이 나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지만 역시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그 아쉬움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리라는 자신의 다짐을 내포하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은 다음 앨범에서는 더 보완하고 성장해서 계속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담고 있고, 그것이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그는 생각한다.

"제가 그동안 깨닫은 음악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들려드릴 예정이니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싱글은 발라드곡이지만 앞으로 나올 곡들은 장르 제한 없이 더욱 새롭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리얼이 선샤인 팝발라드 김지현 BLU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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