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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예정지인 경남 함안 군북면에 주민들이 '반대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예정지인 경남 함안 군북면에 주민들이 '반대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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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1906~1984, 호 만우) 회장의 고향에 송덕비 건립을 두고 논란이다. 마을주민들은 '반대 펼침막'을 내걸고 집회까지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가 조성될 곳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소재지 사거리 쪽이다. 주변에 군북면사무소와 옛 군북역, 군북고등학교가 있다.

함안 군북면 동촌리 출생인 조홍제 회장은 1935년 동경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귀국해 1942년 군북산업을 설립해 정미업을 했으며, 1948년 이병철과 공동출자해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해 부사장으로 있었다.

조 회장은 1962년 삼성그룹을 떠나 효성물산을 만들었고, 그 뒤 효성그룹을 이끌었다. 고향에는 조 회장의 생가가 있다.

송덕비 건립은 재경함안군향우회(회장 조용선)가 추진하고 있다. 재경함안군향우회는 지난 2월 서울에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용선 회장은 "만우 조홍제 회장의 송덕비 건립과 추모사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송덕비 건립을 위한 조감도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 나돌았다. 조감도를 보면 조홍제 회장이 앉아 있는 '좌상'이 있고, 비문도 나와 있다.

재경함안군향우회는 송덕비에서 "만우 회장은 일찍이 품은 꿈 그대로 동방을 밝히는 샛별이 되어 나라와 겨레, 그리고 고향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 큰 뜻과 고결한 삶을 재경함안군향우회 전 회원 이름으로 돌에 새기고, 만고에 청정한 벽이산 아래 세워 후세에 길이길이 전하고자 한다"고 해 놓았다.

송덕비 건립 예정지는 현재 공터로 되어 있다. 최근 이곳에 주민들은 "군북면 심장에 비석이 왠말이고, 지두동민은 결사반대"라고 쓴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재경함안군향우회는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조감도의 좌상.
 재경함안군향우회는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조감도의 좌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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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함안군향우회는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조감도.
 재경함안군향우회는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조감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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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 주민은 "마을 주민들은 송덕비 건립에 반대한다. 이곳은 군북면 심장부다. 함안 조씨가 이 자리에 송덕비를 세운 뒤, 다른 성씨가 또 그 집안의 인물을 위해 세운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송덕비를 세우고 싶으면 생가에 해야 할 것"이라 했다.

그는 "함안 군북에 들어선 39사단 쪽에 보니까 비석이 하나 있는데, 소유자는 옮길 수 없다고 하더라. 마찬가지로 이곳에 조홍제 회장 송덕비가 세워졌다가 나중에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옮길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모여 송덕비 건립에 반대하기로 했다. 송덕비를 세우기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면 막을 것이다"며 "경찰에 집회신고도 낼 것"이라 했다.

송덕비 건립 예정지는 도시계획상 용도가 '공공청사'로 되어 있어 용도변경이 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함안군청 도시과 관계자는 "아직 송덕비 건립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곳은 사유지이기는 하나 도시계획상 용도가 '공공청사'로 지정되어 있어, 조형물이든 비석이든 현재는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은 사거리 쪽이고 지나는 차량도 많아 홍보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마을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재경함안군향우회 안재민 사무총장은 "송덕비 건립을 추진 중에 있고,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효성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송덕비 건립 예정 부지는 향우회와 효성의 소유로 되어 있다"며 "효성과 논의해서 조만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했다.

재경함안군향우회는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을 추진한다.
 재경함안군향우회는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을 추진한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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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효성그룹, #조홍제, #함안군, #재경함안군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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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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