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는 19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영항 강구안 개발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는 19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영항 강구안 개발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 송도자

관련사진보기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있는 인공구조물이 아니라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자연 미항, 배가 무시로 드나들며 활어를 실어 나르고 갈매기와 선박이 어우러진 생명을 가진 통영항 강구안을 보러 관광객이 오는 것이며 그 안에 녹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자 오는 것이다. 여기서 통영시민은 깊은 자긍심을 가지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통영시가 통영항 강구안 개발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는 19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지적했다.

국비 413억원이 들어가는 '친수시설 정비사업'은 강구안 일대 2만 4000여㎡에 '역사길'과 다목적 녹지광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지난 1월 강구안 입구에 100m 길이의 보행교를 새로 짓고, 바다에 500여개의 철근시멘트 기둥을 세워 산책데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리고 경남도는 지난 3월 12일,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강구안 어선 접안과 피항 기능 상시 유지', '강구안 데크설치 면적 축소', '교량설치 형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어업인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를 결성하고, 사업 대폭 수정을 요구해 왔다. 어업인 등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 사업은 지난해 공사를 착공했다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이날 "경남도와 통영시는 통영항 강구안 개발공사 강행을 위한 기만적인 술책을 당장 멈춰라"며 "통영시민과 전 국민이 사랑하는 통영항 강구안의 생명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6개월 동안, 통영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가고 싶은 명소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통영항 강구안이 죽어갈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고 했다.

경남도의 대책회의와 관련해, 이들은 "한 권한대행의 해결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시공업체의 이익이 아닌 통영시민과 전국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고자 하는 해결 의지의 실천으로 권한대행 간담회를 다시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직접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모범적 선례로 가는 출발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얼마 전, 문화재청에서도 통영항 강구안이 삼도수군통제영의 소중한 역사공간이기에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역사, 문화, 환경의 보호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경남도와 통영시에 보낸 바 있다"며 "우리는 일부 시민들에게 왜곡되어 알려진 것처럼 친수사업을 무조건 전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문화재청의 바람처럼, 통영시민들의 바람처럼, 통영을 찾는 수많은 전국 시민들의 바람처럼, 수차례의 매립으로 좁아진 강구안 바다를 더 이상 인공구조물로 좁혀 역사, 문화, 환경을 망치지 말고, 오랜 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어선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태풍을 피해 강구안 품에 안기는 살아 있는 통영 강구안만이라도 최소한 지키자는 것"이라 했다.

시민연대는 "경남도와 통영시는 강구안의 명성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몰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통영과 전국의 수많은 시민들의 바람처럼 통영 강구안의 생명이 대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범적 선례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는 "권한대행 해결 의지에 따른 실천으로 실무협의회와의 간담회를 조속히 마련하라", "실무협의회 위원들과 어업인들에게 자행하는 회유와 협박을 즉각 중단하라", "어업인들과 시민들을 분열시키려는 비열한 작태를 당장 멈춰라"고 촉구했다.


태그:#통영항 강구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