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홀로 아리링'에 맞춰 민유라-겜린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홀로 아리링'에 맞춰 민유라-겜린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SBS화면 갈무리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경기가 열리는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에 순간 환호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대한민국 대표로 아이스댄스에 출전하는 민유라-겜린 알렉산더이 프리스케이팅에 참여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민유라-겜린은 전날 아이스댄스 쇼트 경기에서 61.22점을 획득하며 프리 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물론 민유라-겜린이 프리 경기에 진출했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나를 더 기쁘게 만든 건 따로 있었다. 두 선수가 '아리랑'에 맞춰 프리스케이팅을 선보이고 이걸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장에 민유라-겜린이 등장하자, 엄청난 환호가 들렸다. TV 중계를 하는 해설자 역시 "대한민국 아이스 댄싱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민유라와 겜린"이라는 소개와 함께 "연주 음악은 한국 전통 민요라고 외국의 중계진이 소개한다"라고 말한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고 민유라-겜린은 손을 맞잡고 공연을 시작했다. 순간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해졌고 이들의 연기와 함께 흐르는 '홀로 아리랑'에 스르륵 빠져든 듯했다. 필자 또한 중계방송을 보면서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또한, 이들의 연기를 보면서 '홀로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 잡고 가 보자 다 함께 가 보자~~~"

느린 음악으로 연주되는 '홀로 아리랑'을 들으면서 필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독도를 떠올렸을 것이다. 외로운 섬 독도를 연상하면서 이들의 연기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 순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찬 마음이 들었다. 우리 '아리랑'이 정말 아름다운 음악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이들이 입고 나온 한복은 바람을 가르고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춤사위가 너무 예뻤다.

 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민유라-겜린조가 '홀로 아리링'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민유라-겜린조가 '홀로 아리링'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 SBS화면 갈무리


 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홀로 아리링'에 맞춰 연기민유라-겜린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홀로 아리링'에 맞춰 연기민유라-겜린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SBS화면 갈무리


"저 멀리 동해 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 ~~~"
"아리아리랑 ~~~아리랑 ~~~ 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그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우리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전 세계에 전해졌으니 그것 또한 감동이다. 조용히 연주되던 '홀로 아리랑'이 중간에 가수의 목소리로 바뀌면서 더욱더 애절하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민유라-겜린은 마치 음악과 하나가 되듯이 몸놀림이 더욱 빨라졌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면 우리네 마음도 ~~~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다시 음악은 '홀로 아리랑'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아리랑'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얼음 위를 사뿐사뿐 밟아 가듯이 연기하는 이들에게 관중은 열띤 응원과 함께 박수로 화답했다. 이윽고 이들의 연기는 절정을 지나고 마지막을 향해가면서 '아리랑' 음악은 다시 느려진다. 느려진 '아리랑'에 이들은 우리 민족의 애절한 삶을 연기하고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했다.

연기가 끝난 후 민유라-겜린은 기술점수(TES) 44.61점, 예술점수(PCS) 41.91점을 합쳐 합계 86.52점을 받았으며, 전날 있었던 쇼트 댄스 점수 61.22점을 합친 총점 147.74로 전체 18위를 차지했다.

이날 연기를 마친 민유라는 인터뷰에서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우리 같이 '아리랑'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끝나서 슬프고 다시 들어가서 하고 싶다. 오늘은 긴장 없이 너무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홀로 아리링'에 맞춰 연기를 마친 민유라-겜린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일 열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에서 '홀로 아리링'에 맞춰 연기를 마친 민유라-겜린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BS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팬들이 너무 많이 응원해줘서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며 "김연아 선수도 보고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비록 아쉬운 점수이기는 하지만, 민유라-겜린의 연기는 평창올림픽이 열린 현장은 물론이고,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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