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사람들, 특히 음식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은 마음 씀씀이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부랴부랴 출근하고 정신없는 오전 일과를 마치고 구내식당에 내려가면 이모님들이 그러시거든요.
"이건 매실 장아찌예요. 아삭 아삭 맛있을 거예요~""오늘은 돈가스인데, 많이 먹어요. 갖다가 또 먹고~"
이렇게 매번 하나하나 반찬을 소개해주시면서, 오늘은 이게 특히 더 맛있을 거라며 숟가락을 들기도 전에 미리 챙겨주시죠.
어느새 익숙해져 당연하게 받아들였었는데, 그 마음씀이 푸짐하게 쌓아 올린 음식만큼이나 마음을 배부르게 하더라고요. 마음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