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경기장 찾은 윤성빈 선수 외할머니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3차 주행 출발을 하는 가운데, 윤 선수 외할머니 하순엽(84세)씨가 외손자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을 찾았다.

▲ 휠체어 타고 경기장 찾은 윤성빈 선수 외할머니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3차 주행 출발을 하는 가운데, 윤 선수 외할머니 하순엽(84세)씨가 외손자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을 찾았다. ⓒ 이희훈/소중한


휠체어 타고 경기장 찾은 윤성빈 외할머니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5) 선수의 외할머니 하순엽(84)씨가 16일 외손자의 3, 4차시기 경기를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을 찾았다.

▲ 휠체어 타고 경기장 찾은 윤성빈 외할머니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5) 선수의 외할머니 하순엽(84)씨가 16일 외손자의 3, 4차시기 경기를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을 찾았다. ⓒ 소중한


16일 오전 9시 30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시기에 나선 윤성빈(25)이 힘차게 썰매 위에 올랐다.

그런 윤성빈의 모습을 피니시 라인 관중석의 한 할머니가 전광판을 통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윤성빈의 외할머니 하순엽(84)씨였다.

휠체어를 탄 채 온몸을 꽁꽁 감싼 할머니는 약 50초 만에 피니시 라인에 도착한 손자를 그윽하게 바라봤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던 손자는 이내 자리를 떠났고, 할머니는 난간을 붙잡은 채 손자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재밌네요. 금메달 따겠습니까?"

외할머니는 "(경기를) 마쳐봐야 알겠지요"라면서도 손자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수술을 많이 해 다리를 못 쓰고, 뱃속도 안 편해서 뭘 많이 못 먹는" 상황이지만, 외할머니가 영하 6도의 날씨를 무릅쓰고 경기장을 찾은 이유다.

휠체어 타고 경기장 찾은 윤성빈 외할머니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5) 선수의 외할머니 하순엽(84)씨가 16일 외손자의 3, 4차시기 경기를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을 찾았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5) 선수의 외할머니 하순엽(84)씨가 16일 외손자의 3, 4차시기 경기를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을 찾았다. ⓒ 소중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어렸을 때 제가 키웠다 아입니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살았던 윤성빈은 서울로 이사 오기 직전인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경남 남해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외할머니는 윤성빈을 "참 말 잘 듣는 손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촌에 살면서 형편이 곤란했거든요. 근데 죽 주면 죽 먹고, 밥 주면 밥 먹고 생전 군소리를 안 해요. 성격이 참 좋아서..."

최근 손자를 만날 순 없었지만, 외할머니는 "할머니 건강하세요. 경기 잘할게요"라고 말한 수화기 너머 손자의 목소리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외할머니는 당당히 전광판 맨 위에 이름을 올린 손자의 이름을 바라보며 "기분 좋네요. 손자 키운 보람이 있네"라며 환히 웃었다.

윤성빈은 이날 3차 시기에서 50초18 만에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1·2·3차 합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2분30초53). 최종 순위는 4차 시기까지 합산해 결정된다. 윤성빈은 2위 마르틴 두쿠르스보다 1·2·3차 합계 기록에서 1.02초 앞서고 있다. 4차 시기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 획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윤성빈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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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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