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쪽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 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방남한 북측 태권도시범단(사진 오른쪽)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합동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쪽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각목 격파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정치적인 이유로 분열된 남북한 태권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12일 서울시청에서 마련됐다. 남한 주도의 WT(세계태권도연맹)와 북한 주도의 ITF(국제태권도연맹)가 함께 하는 태권도 합동 시범공연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에서도 열린 것이다.

오늘날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들이 제기되지만, 태권도의 현대화는 1966년 3월 22일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가 서울에서 ITF를 창립하면서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소외된 최씨가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하고, 그 뒤에는 최씨가 고향(함경북도 길주)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태권도는 최씨 주도의 ITF와 김운용(전 IOC 위원)이 주도하는 WTF로 나뉘게 됐다.

2002년 6월 15일 최씨가 별세한 뒤로 남북의 태권도를 통합하려는 기류가 싹텄지만, 주요 용어에서 차이가 나는 등 통합은 아직 요원하다. 단적인 예로, 태권도의 동작과 방어를 이어놓은 동작들을 남한에서는 '품새'라고 하는 데 반해 북한은 '틀'이라고 부른다. 남한의 품새는 16개이지만, 북한의 틀은 24개에 달한다.

서울에서 열린 남북한 합동 공연도 양측의 이런 상이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쪽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뛰어 올라 송판을 격파하는 북측 태권도시범단. ⓒ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쪽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두꺼운 송판을 격파하는 북측 태권도시범단. ⓒ 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은 남과 북이 각각 25분씩 공연한 뒤 마지막 2분 동안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남한 태권도가 선수들의 화려한 동작과 함께 2~3m 높이의 송판을 격파하는 묘기에 가까운 '스포츠'를 마음껏 보여줬다면, 북한 태권도는 '무예'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북한 단원들의 경우 송판 격파에 실패하더라도 재차삼차 도전으로 당초의 목표를 달성했다.

남한 태권도가 별도의 설명 없이 웅장한 음악을 깔고 물 흐르듯이 공연을 보여준 반면, 북측에서는 여성 해설자가 "4단 사범 아무개가 공중에서 3개의 목표물을 격파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일일이 설명해주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특히 리숙향 사범 등 북측 여성단원 4명이 남성들을 갖가지 공격으로 제압하는 호신술 시범에서는 가장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쪽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뛰어 올라 동시에 송판을 여러장 격파하는 북측 태권도시범단. ⓒ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쪽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송판 격파하는 북측 태권도시범단. ⓒ 사진공동취재단


최동성 WT 감독이 잡은 송판을 송남호 ITF 감독이 격파한 뒤 손을 맞잡고 공연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 남측 내빈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단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남측 참석자들은 이번 공연이 더 큰 화합의 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축사에서 "내 책상 제일 윗쪽 서랍에는 항상 서울과 평양 교류 협력 사업에 대한 서류가 놓여있다"며 "내년이면 전국체전 100주년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개막식은 서울에서, 폐막식은 평양에서 하길 바란다. 마라톤은 북측에서 출발해서 군사 분계선을 넘어서 남측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민주당 김경협·원혜영·이인영·진선미 의원과 김현 대변인,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조규영·김진수 서울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2013~2016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을 지낸 김태환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태권도 서울 공연 태권도 W T(남,세계태권도연맹)와 ITF(북,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이 12일 오후 서울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북태권도시범 공연에서 남(왼쪽)과 북 시범단이 공연이 끝난뒤 관객에게 인사 하고 있다.

합동시범 공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는 남북 태권도시범단. ⓒ 사진공동취재단


악수하는 남북 태권도 시범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쪽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합동시범공연을 마친 뒤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인사하는 남북 태권도시범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방남한 북측 태권도시범단(사진 오른쪽)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합동시범공연을 펼친 뒤 남측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합동시범공연을 마친 뒤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합동공연 마친 남북태권도 시범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측 태권도시범단(사진 오른쪽)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합동공연 마친 남북태권도 시범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쳐 남쪽으로 내려온 북측 태권도시범단(사진 오른쪽)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북태권도 합동시범공연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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