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

▲ 신태용 감독 . ⓒ 대한축구협회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신태용호 승선을 위한 마지막 대안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다.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3~4개월 만에 돌아오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 리그에서 많은 걸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해외파 중 손흥민과 기성용, 권창훈, 구자철은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크다. 이제 나머지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해외파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2부리그 임대, 박주호와 홍정호는 K리그 행을 택했다. 이청용은 볼턴 행이 불발했지만,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동원 .

▲ 지동원 . ⓒ 다름슈타드


지동원, 이적 후 첫 골... 이적 시기에 아쉬움

지동원의 이적 후 첫 골 소식이 반갑다. 1년 2개월 만에 골 소식이다. 마지막 골이 2016년 12월 도르트문트전 4호 골이다. 지동원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드로 임대 후 시즌 1호 골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로서는 한 시름 덜어놓게 됐다.

지동원은 2016년 아우구스부르크를 지휘하던 디르크 슈스터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고 임대를 선택했다. 전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단 3경기(총 17분)만 출전하는 데 그친 그에게 기회였다.

그는 이적 후 바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러시아행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에게는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폭발적인 공격 포인트 기록만이 남은 기회다. 이 모습을 더 앞당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주호 .

▲ 박주호 . ⓒ 울산 현대


박주호·홍정호 K리그 행, 월드컵은 '갸우뚱'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입성 후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12월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마지막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와 등번호도 배정되지 않았다.

박주호로서는 하루빨리 이적해야 했다. 지난해부터 이적을 타진했지만, 조건이 맞는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2017년 12월, 협상 끝에 울산으로 거취를 옮겼다.

이적 결정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K리그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적이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한 선택이란 것을 내비쳤다.

이적했다고 월드컵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에서 적응하며 경쟁자들을 이겨내야만 한다. 김진수, 김민우, 홍철 등이 좌측 풀백 경쟁자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뛰는 박주호는 기성용의 파트너 자리를 노릴 수 있지만, 그 위치는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현재 그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홍정호 .

▲ 홍정호 . ⓒ 대한축구협회


뒤를 이어 K리그에 입성한 선수가 있다. 지난 1월 전북 현대로 임대 온 홍정호다. 그는 2016년 7월 연봉을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을 택했다.

지난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슈퍼리그의 아시아 쿼터 제도 폐지로 7월 이후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도 밀려난 홍정호는 2017년 A매치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신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탈출구로 전북 현대를 택했다. 본인은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도 생각하고 있지만, 전북에서 자리 잡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경기력을 펼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K리그는 3월에 개막이다. 2월에 AFC 챔피언스리그가 있다고 해도 짧은 기간 동안 감각을 끌어올리는 건 어렵다.

이청용 .

▲ 이청용 . ⓒ 대한축구협회


이도 저도 못하는 이청용

이청용 본인은 이적을 원하지만, 팀이 계속 붙들고 있다. 그렇다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계속 버티다가 사실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급한 불을 끄고자 지난해부터 볼턴행을 원했다. 하지만 팀 동료 바카리 사코가 부상을 당하자 호지슨 감독이 이청용의 이적을 막았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청용은 4일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또다시 경기 출전이 불발됐다. 호지슨 감독은 이적을 막았지만, 여전히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현재 상황이라면 향후 많은 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미 손흥민-권창훈-이재성-이근호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쳐 더는 이청용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축구 대표팀 .

▲ 축구 대표팀 . ⓒ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은 "내가 볼 수 있는 선수는 거의 다 봤다"며 "3월부터는 완전한 정예 멤버가 될 수도 있고, 80~90% 정도의 멤버로 구성될 수도 있다"고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내비쳤다.

이번 2월 한 달에 최종명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명단 발표 이전까지 3월 A매치 평가전(폴란드, 북아일랜드)만 남았다. 박주호와 홍정호는 소속팀 AFC 챔피언스리그, 지동원과 이청용도 리그에서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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