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해 선발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를 발굴했다. 바로 2년차 우완 투수 김대현이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그는 그해 1군에 단 1경기만 선을 보였다. 승패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1.2이닝을 던져 3피안타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LG 김대현

LG 김대현 ⓒ LG 트윈스


하지만 김대현은 2017시즌 26경기에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5.36의 성적표를 받았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791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개막 직후인 4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4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에이스 허프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았다.

김대현은 세 번째 선발 등판인 4월 30일 수원 kt 위즈전에는 5.1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다음 등판인 5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는 5.1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선발 로테이션을 처음 경험하는 김대현은 한계에 봉착했다. 8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한 달 가까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9월 15일 1군에 복귀했으나 이후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추가했다.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있었다.

▲ LG 김대현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김대현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김대현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럼에도 김대현의 성장세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두드러졌다. 그는 전반기에 퀄리티 스타트는커녕 선발 등판 시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었다. 하지만 7월 17일 잠실 kt전의 6.1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의 첫 퀄리티 스타트를 시작으로 후반기에만 5번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후반기 김대현의 안정적 투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승선으로 이어졌다. 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APBC 대표팀에서도 투수조 막내에 해당했다. 결승전 일본전에 등판해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소중한 경험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팀 동료 안익훈(좌)과 함께 APBC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대현

팀 동료 안익훈(좌)과 함께 APBC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대현 ⓒ LG 트윈스


대부분의 젊은 투수들이 그러하듯 김대현의 과제도 제구력에 있다. 볼넷과 삼진 비율을 통해 드러난다. 2017시즌 그는 32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4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은 1.53을 기록했다.

반면 규정 이닝을 채운 19명의 선발 투수 중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이 3을 넘는 투수는 63%에 해당하는 12명이었다. 김대현이 탈삼진에 의존하기보다 소위 '맞혀 잡는 투구'가 된다 해도 볼넷을 줄여야 하는 과제는 명확하다.  

김대현은 188cm 100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140km/h대 후반의 강속구가 가장 큰 무기다. 2017시즌 LG의 선발 로테이션의 축을 담당했던 류제국과 임찬규가 강속구보다는 제구 위주의 투구를 했던 것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그만의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올시즌 김대현이 LG의 우완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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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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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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