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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평생학습관 강좌
▲ 지역문제 체인지메이커 사하구 평생학습관 강좌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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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에서 유명 정치인 이야기와 전국 핫이슈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다. 반면 시시콜콜한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역 문제에 대해 언론 관심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집단과 사람이 적어 이슈화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부산 사하구 평생학습관에서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수요일 지역 주민 스스로가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강좌를 개설한 것은 눈길을 끌었다. 평생 교육사 전현정 강사의 '지역 문제 체인지메이커' 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첫 시간부터 지역 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시간이 부족했다. 주차단속, 쓰레기 무단 투기, 이주여성 지원, 에덴 공원 활성화 등 사하구 지역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궁무진했다. 수강생들은 혼자 지역 문제에 대해 구청에 민원도 넣고 동사무소 담당자에게 찾아가 항의도 해봤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행정 절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 공무원 등 혼자서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강좌를 통해서 두 가지 문제를 선정하여 함께 해결해보기로 했다.

첫째, 하단동 에덴 공원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에덴 공원은 다대포의 몰운대와 함께 팔 선대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1970~80년대 부산 청년 문화의 메카로 명성이 대단했다. 공원 카페는 전국의 음악인들이 모여 라이브 공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낙동강 하굿둑이 들어서고 강변 개발 바람이 불면서 에덴 공원의 명성은 역사 속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수강생들은 직접 에덴공원에 방문하여 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공원 자연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즉 거대한 개발 사업을 통해 문화관광단지로 만들기 보다 현재의 가치를 제대로 살릴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방안으로는 상시적 버스킹 문화 공연, 자연환경 관리 강화, 재첩국길 조성 등이 나왔다.

두 번째는 사하구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이다. 구청에서 CCTV 단속과 경고문을 곳곳에 부착하고 있음에도 불법으로 투기하는 사람이 많다. 수강생들은 신평동 골목길을 돌면서 쓰레기 무단투기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방안으로 무단투기 방지 의무교육 강화, 자원활동센터와 연계한 '청소년 쓰레기 퇴치반'운영 등이 나왔다. 또한 하단동 대학가 일회용 컵 무단 투기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고민했다. 해결책으로 구청과 민간 카페과 협약을 맺어 카페 정문에 일회용컵 수거함을 설치하고 참가하는 카페에게 쓰레기 봉투를 지급하는 방법이 나왔다.

하단교차로 거리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와 에덴공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 길거리 설문조사 하단교차로 거리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와 에덴공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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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지역 문제 체인지메이커' 강좌가 끝나고 수강생들은 '사하가꾸미' 라는 평생학습관 동아리를 만들었다. '사하가꾸미'에서는 에덴공원,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고 이후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얼마전 부산 기장에 있는 대변초등학교 개명 문제 대한 이야기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대변초등학교 이야기가 언론에 회자된 것은 학생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했기 때문이다. '지역문제 체인지업' 강좌를 통해서 사하구민들은 지역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사하구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을 언론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사하구 평생학습관 사하배움마당 신문에 기고했습니다.



태그:#평생학습, #체인지메이커, #지역주민모임, #지역정치,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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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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