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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서 김광진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서 김광진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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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력 최상위에 있는 대통령도, 경제 권력 최상위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불법을 저지르니 감옥에 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의혹도) 정확히 수사해봐야 한다. 죄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서 김광진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이명박근혜심판 범국민행동본부, 쥐를잡자특공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마련한 이번 촛불문화제에는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약 7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김 전 의원은 "사이버사령부 댓글 문제, 방산비리 문제, 자원외교 문제 등의 그 (중심) 축은 누구에게 있는가"라고 참가자들에게 물었고, 이에 사람들은 "이명박"이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1년 전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적폐청산'이었다"며 "정말 필요한 것은 죄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을 따지는) 것이고, 정치적인 것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전 의원은 "사법부의 막강한 힘 때문에 정상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크게 호응했다.

"대한민국에 자부심 느낄 수 있도록..."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과 경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마주 서 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과 경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마주 서 있다.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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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학동역 인근에 모인 참가자들은 곧바로 이 전 대통령 자택을 향해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또 이번 문화제에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부부젤라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산타 복장을 한 사람, 화려한 가면을 쓴 사람들도 있었다. 심각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문화제가 진행된 것이다.

행진 맨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백창훈 쥐를잡자특공대 회원은 "(이 전 대통령을) 반드시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고 있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미래의) 우리 자손들이 정당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을 돌면서 대로변이 아닌 주택가에 들어서자 부부젤라와 마이크를 잠시 넣어둔 채 육성으로만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촛불을 꺼내 들고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심주완(별칭 마마야) 쥐를잡자특공대 대표는 "우리는 지금 이명박 집과 바로 30m 떨어진 곳에 서 있다"며 "(촛불문화제) 역사상 가장 가까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기서 외치면 들릴 수 있다"며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크게 먼저 외쳤다. 이에 참가자들도 큰 목소리로 구호를 따라 외쳤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 내버려 두면 안돼"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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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문화제 참가자들과 경찰들이 마주 섰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른 이들은 이내 다시 촛불문화제 개최 장소인 학동역 인근으로 돌아갔다.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김남하(65)씨는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행위와 관련한 자료들이 서서히 공개되고 있다"며 "적폐청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마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미정(54)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적폐청산을 향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가 미래를 잡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문화제 참가자인 송희태(35)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통기타를 든 그는 "지난 빼빼로데이(11월11일) 때부터 매주 토요일 이곳에 왔다"고 운을 뗐다. 또 그는 "사법부를 판단할 기관은 없어, (이 전 대통령 구속에) 조직적인 한계가 있다"며 "사법부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씨는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참가자들은 함께 노래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강남역 앞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시민의 눈, 국민주권연대, 촛불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수사 및 구속촉구 촛불 문화제'에서는 현종화 시민의 눈 인천대적주(인천지역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그는 "될 수 있으면 올해 안에 이명박을 구속해야 한다"며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년 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켰었다"며 "국민들이 나서야 이명박도 구속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이명박,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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